사기 혐의로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33)이 선고 당일 석방됐다. 취재진은 강성훈의 석방을 기다렸으나 그의 팬들에게 가로막혀 아쉽게도 석방 소감을 듣지 못했다.
강성훈


5일 오전 도봉구 도봉동 서울북부지방법원 501호 법정에서 열린 강성훈의 항소심에서 제1형사부(정호건 재판장)는 강성훈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집행유예 처분을 받으면서 강성훈은 이날 바로 석방됐다.

강성훈의 선고를 보기 위해 그의 팬 20여 명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항소심 결과가 나온 뒤 기뻐하며 강성훈이 풀려나기만을 기다렸다.

강성훈은 서울북부지방법원 바로 옆에 있는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서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나왔다. 수의를 벗고 사복을 입은 그를 보는 순간이 다가올수록 팬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강성훈의 측근은 그를 태우기 위해 북부지방검찰청 정문 앞에 차를 세워두고 기다렸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그는 다시 북부지방법원 쪽으로 차를 돌렸다. 이때부터 팬들과 취재진 역시 바빠졌다. 팬들은 차를 이용하거나 강성훈 측근의 차 쪽으로 달려갔다. 다시 차가 검찰청 뒷문으로 향하자 팬들과 취재진 모두 움직였다. 일부 팬들은 카메라를 든 취재진을 보고 “찍지 마세요. 허락받고 찍는 거예요? 찍히는 쪽은 얼마나 싫겠어요”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 사이 강성훈이 선글라스를 끼고 차 쪽으로 뛰어왔다. 취재진이 강성훈의 이야기를 물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차로 뛰어들어갔다. 사복 차림의 그를 찍으려던 기자들의 카메라가 강성훈을 향했으나 일부 팬들이 카메라를 치는 바람에 제대로 포착할 수 없었다. 결국 강성훈은 아무 인사도 없이 차를 타고 떠났다. 차로 달려가면서 팬들과 잠깐 눈을 마주친 게 전부였다. 기자들은 허탈해하면서 변함없이 젝스키스 강성훈을 사랑하는 팬들의 위력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강성훈의 팬들이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앞에서 석방된 강성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강성훈은 지난 2009년부터 황 씨 등 3명에게 약 9억 원 상당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2월에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온 강성훈은 양형이 부당하다고 항소를 제기해 4월부터 항소심을 진행해왔다. 항소심 도중 피해자들과 합의에 성공한 그는 항소심 선고 전 “무엇보다 피해를 보신 분들께 죄송하고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반성하는 자세와 새롭게 다시 출발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과 합의를 이뤘고 돈을 빌려 사업을 추진하려던 측면을 인정한다. 민사상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성실하게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건희 기자 canusee@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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