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폰’으로 첫 주연, ‘특종:량첸 살인기’도 출연

이전 기사이미지
다음 기사이미지
영화 ‘더 폰’의 배우 배성우가 1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배성우가 1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영화 ‘더 폰’의 배우 배성우가 1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배성우(43)는 ‘대기만성(大器晩成)’형이다.

’제대로’ 연극을 시작한 것은 우리 나이로 스물아홉 때였고 영화계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마흔을 넘겨서다.

크고 작은 조연으로 길고 긴 필모그래피를 만든 데 이어 22일 개봉하는 영화 ‘더 폰’(감독 김봉주)으로 마침내 첫 영화 주연 자리에 올라앉았다.

’집으로 가는길’(2013) 때부터 출연 제의가 눈에 띄게 늘면서 작년과 올해 유난히 다작을 한 덕에 ‘충무로 대세’, ‘다작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더 폰’ 개봉을 일주일 앞둔 15일 오전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성우는 이런 상황에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다.

이 영화가 개봉하는 22일에는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특종:량첸살인기’가 함께 개봉하기에 “동시에 두 편 개봉하는 일은 정말 처음이라 걱정된다”고도 했다.

”’충무로 대세’는 아니에요. 많이 나왔다고 대세인가요. ‘다작요정’에서 다작은 사실입니다. 일이 조금씩 늘더라고요. 재작년부터 많이 들어왔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대본도 계속 들어오고, 태어나서 통장 잔고도 제일 많아요.”

제일 많은 지금이 얼마 정도냐고 묻자 그는 “100만원은 넘는다”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잔고가 제일 적었을 때는 ‘0원’이라고, ‘마이너스 통장’은 쓰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하면서도 낙천적이고 유머와 센스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더 폰’이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판타지 요소를 똑똑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하면서 “세상에 좀비를 본 사람이 없지만, 좀비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고, 미혼이지만 아버지 역을 맡은 데 어려움이 없었는지 물음에는 “(살인자 역을 맡았지만) 살인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더 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전직 경찰 도재현이다. 초반에 일찌감치 그가 범인임이 드러나고, 아내 연수(엄지원)를 도재현의 손에 잃은 변호사 고동호(손현주)와 그 사이에 추격전이 시작된다.

”그동안 악인 중에서는 사이코패스나 절대 악이 많았는데, 도재현은 ‘생활형 범인’이라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에요. 상황을 풀어가는 데 집중하는 구성이라 인물 자체에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자기 가족을 위해 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세상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남자라는 생각을 하고 연기했어요.”

이런 설명을 하면서 그는 “연기는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해 내는 일”이라는 할리우드 명배우의 말을 인용하며 연기철학도 드러냈다.

”아무리 현실적인 인물이라도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연기하겠어요. 그 배우가 하는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거죠. 배우가 상상력을 동원하고 대본을 해석하는 모습을 관객도 보러 오는 거니까요.”

이미 마흔을 넘긴 나이에 주연급으로 도약한 배우로서 그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고 했다.

”젊을 때는 타고난 얼굴이 그 사람의 매력을 많이 드러내게 되지만, 나이 먹어갈수록 어떻게 살았는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괜찮아야 매력 있어 보이는 거죠. 어렸을 때는 내가 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해주시고, 실제로도 한 방향으로 정해진 역할만 들어오지 않고 다양하게 들어오는 편입니다.”

어떤 배우로 나아가고 싶은지 물음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딱 부러지게 답했다.

”’어떤 배우가 돼야 하나’라는 물음에는 지금의 위치보다 연기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작품에 들어갔을 때 나로 인해 그 작품에 질적 향상이 일어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