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이지안은 다시 후계동으로 돌아올까.
10일 방송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지안(이지은 분)이 회사를 그만두고 후계동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지안은 차갑고 메마른 세상을 견디며 살아왔지만, 세상의 따뜻한 온기를 알려준 동훈(이선균 분)을 만나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소중한 사람은 지키기 위해 떠난 그가 다시 후계동으로 돌아올지 시청자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선을 다해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빚과 돌봄이 필요한 할머니 봉애(손숙 분).

마른 어깨에 책임만을 진채 위태롭게 세상을 버티고 섰던 스물한 살의 지안은 봄도 싫고, 겨울도 싫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나아지는 것 하나 없이 퍽퍽하기만 한 고된 삶에 지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지안은 “왜 자꾸 태어나는 걸까” 자조했고, 또 “빨리 나이 들고 싶다”고 했다.

사는 것이 지옥인 세상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았고, 나이라도 들면 조금은 덜 힘들까 하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지안은 자신과 닮은, ‘세상이 지겨워 보이는 얼굴’을 가진 어른 동훈을 만나며 변화했다.

천만 원짜리 비싼 기회에 불과했던 부장 박동훈. 삼안 E&C라는 대기업에서 그는 지안을 파견직 직원이 아니라 인간 이지안으로 대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세상사는 법을 전해줬고, 지안의 인생에 유일한 ‘네 번 이상 잘해준 사람’으로 그의 인생에 가장 따뜻했던 3개월을 선물했다.

이제 지안은 “행복하자”는 말에 미소 짓고, 슬플 때 소리 내 울며, 외롭던 귀갓길을 함께 걸어준 후계동 어른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만큼 성장했다.

특히 지난 14회에서 지안은 “난 이제 다시 태어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동훈에게 해가 될까 떠나면서도 마치 그를 안심시키듯 “또 태어날 수 있어. 괜찮아요”라고 했던 지안.

그에게 있어서 이 세상이 지옥만은 아니게 됐음을 암시한 이 대목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렸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나의 아저씨’는 종영까지 단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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