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이 슬픔을 누르고 담담한 속마음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24년 전 유괴사건부터 9년 전 박민영을 다시 만난 순간, 9년동안 박민영을 비서로 곁에 두며 어떤 마음이었는지 1인칭 시점으로 공개됐다. ‘부회장님의 애틋한 순애보’와 그가 홀로 감당해야 했을 고통에 시청자들은 눈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 11화는 한 번 더 가구 및 타깃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청률 독주를 이어갔다.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7%, 최고 9.8%를 기록, 지상파 포함 동시간 드라마 1위와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평균 6.4%, 최고 7.6%로 11화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파죽지세로 두 자리 시청률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며 매화 이어지는 상승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 극본 백선우, 최보림/ 이하 ‘김비서’) 11화에서는 이영준(박서준 분)이 왜 김미소(박민영 분)에게 유괴사건의 진실을 숨겨야만 했는지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미소의 손을 꼭 붙잡고 미소가 깨어나길 기다리던 영준은 24년 전 미소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영준과 미소가 유괴된 배경과 유괴범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드러났고, 영준이 미소를 위해 필사적으로 죽은 유괴범을 못 보게 했다는 것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의젓하고 듬직하게 미소를 지켜준 영준이었지만, 그 역시도 어린 아이였다. 유괴범과 비슷한 나이대의 젊은 여자만 보면 멈칫했고, 케이블 타이에도 트라우마가 생긴 것. 그럴 때마다 영준은 미소는 괜찮을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했다.

미소와 꿈처럼 재회한 영준은 유괴 당시 기억이 없는 미소의 모습에 “다행이라 생각했어. 그 날의 기억을 평생 짊어지고 가는 건 나 하나로 충분하니까”라고 안심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후 영준은 미소를 곁에 두고 싶어 수행비서로 채용했다. 또한 미소와 함께 하기 위해 영준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과 미소의 퇴사 선언으로 영준이 각성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난 절대 널 놓을 수 없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 난 처음부터 너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었으니까”라는 영준의 내레이션은 애틋한 순애보의 정점을 찍었다. 과거사로 인해 불안정한 영준을 비로소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미소였다는 것이 영준의 내레이션을 통해 드러났고,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의식을 찾은 미소는 영준에게 왜 진실을 숨겼냐고 물으며 “그 날 오빠도 많이 무섭고 힘들었을 텐데 나 지켜줘서 고맙다고 그 말을 전하고 싶었나 봐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준은 그 날의 끔찍한 고통을 미소와 나누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숨겼다고 고백했다. 미소는 “앞으로는 뭐든 숨기지 않겠다고 약속해줘요”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에 영준은 미소의 두 손을 잡으며 굳은 약속을 했다.

미소는 “우리 같이 안 좋았던 기억들 땅 속 깊이 묻어버릴까요?”라며 사랑스럽게 웃으며 제 방식대로 홀로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영준을 위로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진실을 마주한 영준과 미소는 한층 더 견고해진 사랑을 확인했다. 미소는 “앞으로도 우린 행복할 거에요. 계속 함께일 거니까”라고 말해 감동을 배가 시켰다

그런가 하면, 매화 레전드 엔딩을 쏟아내 화제를 일으키는 ‘김비서’는 11화에서도 ‘갓엔딩’을 선사했다. 영준이 미소의 집으로 찾아와 “오늘 같이 자자”라고 말하며 심쿵 엔딩을 맞은 것. ‘김비서’ 11화는 영준의 맴찢 서사로 시작해 영준의 기습 방문으로 마무리해 시청자의 심장을 요동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한편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로, 오늘(12일) 밤 9시 30분 12화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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