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박소연(22·단국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소연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피겨를 시작한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피겨의 맏언니가 되었네요”라며 “선수 생활 동안 희노애락이 참 많았지만 지금 이 순간 뒤돌아보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 격려 덕분으로 힘든 시간을 잘 견뎌 낼 수 있었습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겨 이번 아이스쇼를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며 “앞으로 또 다른 박소연으로 여러분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이라고 글을 남겼다.

1997년생인 박소연은 김연아의 전성 시대 때 ‘포스트 김연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해 2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은퇴 이후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 4위, ISU 그랑프리 시리즈 프랑스 대회 5위에 오르는 등 한국 여자 피겨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해 12월 발목 부상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전성기 기량은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달 초 열린 올댓스포츠 아이스쇼에 등장해 멋진 연기를 뽐냈다.

박소연은 이날 SNS에 ‘새로운 기회’와 ‘또 다른 박소연’을 언급하면서 유명 서커스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 프로모션 영상을 함께 올려 앞으로 다양한 공연 무대에 설 것임을 암시했다.

사진 = 스포츠서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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