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콘서트 ‘투게더 앳 홈’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퍽의 한 대학생이 18일(현지시간) PC를 통해 코로나19 자선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에 출연한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모습을 보고 있다.<br>노퍽 EPA 연합뉴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퍽의 한 대학생이 18일(현지시간) PC를 통해 코로나19 자선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에 출연한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모습을 보고 있다.
노퍽 EPA 연합뉴스
스티비 원더·엘턴 존 등 음악계 스타들
각자 집에서 노래 부르는 영상 생중계
608억원 모금 ‘21세기판 라이브 에이드’
한국 가수 중 아이돌그룹 ‘슈퍼엠’ 참여


“매일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는 의료진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100여명의 전 세계 대중음악계 스타들이 코로나19에 맞선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 개최한 8시간의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에서 레이디 가가는 냇 킹 콜의 곡 ‘스마일’을 부르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그가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시티즌과 함께 주최한 콘서트에서 엘턴 존, 스티비 원더, 테일러 스위프트, 제니퍼 로페즈, 셀린 디옹 등은 각자의 집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노래를 불렀고, 이는 유튜브와 ABC·NBC 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동제한으로 격리된 시민을 위로하려고 개개인이 온라인 공연을 한 적은 있어도 이 정도 규모의 합동 공연은 처음이다. 이번 공연의 모금액은 5000만 달러(약 608억원)로 ‘21세기판 온라인 버전 라이브 에이드’(1985년 에티오피아 난민 모금을 위한 대규모 공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자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레이디 가가, 셀린 디온, 존 레전드, 안드레아 보첼리 등 스타 가수들이 현재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에 맞춰 부른 ‘더 프레이어’(The Prayer)였다. 한국 가수 중에는 아이돌그룹 슈퍼엠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가수들의 노래 중간에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전 세계 시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의료진들을 향해 “당신들이 진짜 영웅”이라고 부르며 2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였던 자신의 어머니가 기억난다는 소회를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빌 게이츠 부부, 데이비드 베컴 부부, 오프라 윈프리 등도 등장했다.

또 사투가 벌어지는 여러 국가의 의료 현장이 소개됐고, 한국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들의 인터뷰도 나왔다. 한 간호사는 “힘내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총선 모습과 함께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담겼다.
투게더 앳 홈에 소개된 한국 의료진의 모습.<br>유튜브 캡처
투게더 앳 홈에 소개된 한국 의료진의 모습.
유튜브 캡처
특히 이번 콘서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WHO에 대한 지원 중단을 선언하는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가수 겸 사회운동가 애니 레녹스는 “우리에게는 미래의 또 다른 전염병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전 지구적 보건체계를 갖춰야 할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BBC는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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