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스포테이너 전성시대

허재·박찬호 프로그램 간판으로
이동국 은퇴 직후 예능으로 직행
예능 25%는 스포테이너 출연 중
“익숙함·신선함 동시에 갖고 있어”

박지성(사진) 등 방송 출연이 비교적 적었던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박세리, 이동국, 허재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br>MBC 제공
박지성(사진) 등 방송 출연이 비교적 적었던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박세리, 이동국, 허재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MBC 제공
강호동, 서장훈 등 일부 엔터테이너들이 활약하던 시기를 넘어 선수 출신들 위주의 예능까지 인기를 얻으며 은퇴 직후 TV로 향하는 ‘전설’들도 대거 늘었다. 지상파 및 유료방송 9개 채널에서 방영 중인 80여개 예능 중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4분의1에 이른다.
박세리(사진)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br>MBC 제공
박세리(사진)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MBC 제공
박세리, 허재 등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2~3개에 이르러 ‘전업 예능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프 여제 박세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에 돌입해 E채널 ‘노는 언니’ 등 4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MBC ‘나 혼자 산다’ 등 관찰 예능에서 ‘통큰 언니’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그는 박찬호와 방송에 얼굴을 잘 내비치지 않던 박지성이 출연하는 MBC ‘쓰리박’, MBN 새 예능 ‘와일드 와일드 퀴즈’에도 합류하는 등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찬호(사진), 박지성 등 방송 출연이 비교적 적었던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박세리, 이동국, 허재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br>MBC 제공
박찬호(사진), 박지성 등 방송 출연이 비교적 적었던 스포츠 스타들을 비롯해 박세리, 이동국, 허재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MBC 제공
이동국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br>SBS 제공
이동국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SBS 제공
축구 스타 이동국도 지난해 은퇴 후 곧바로 방송을 시작했다. E채널 ‘맘 편한 카페’, JTBC ‘뭉쳐야 쏜다’에 고정 멤버에 이어 오는 27일 SBS ‘정글의 법칙-생존의 달인’에도 출연한다.
허재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br>JTBC 제공
허재 등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주요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JTBC 제공
허재 등이 이끄는 ‘뭉쳐야 쏜다’는 스포츠 스타들이 주도하는 예능이 시리즈로 정착한 경우다. 축구에 도전한 ‘뭉쳐야 찬다’ 종영 후 김기훈(쇼트트랙), 방신봉(배구) 홍성흔·김병현(야구), 이형택(테니스), 여홍철(기계체조) 등이 허 감독의 지도 아래 농구팀으로 거듭났다. 각 종목 ‘레전드’들이 ‘허당미’를 발산하는 기존 설정에 허재와 안정환의 역할 바꾸기로 재미를 더했다. 시리즈를 기획한 성치경 CP는 “김성주 등 전문 진행자가 있지만 스포츠 선수들이 주축을 맡고 있다”며 “우선 스포츠와 도전이 살아 있고 그다음 코미디가 있어야 한다는 게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전설들의 장점은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문 예능인에 비해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 가진 스토리와 팬덤,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경험이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케이블 예능 PD는 “원석 같은 측면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면서 “자기 종목의 인기와도 연결돼 있어 현장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은퇴 후 소속사와 계약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이형택, 야구 선수 출신 윤석민 등이 대표적이다. 성 CP는 “역량 있는 몇 분들이 개인적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던 예전 경향과 달리 많은 수가 진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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