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박 2일’은 태풍에 대한 우려로 울릉도 여행이 취소된 후,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낸 즉흥 여행기 편이 방송되었다.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은 즉석에서 이만기 인제대 교수를 찾아갔으며, 이만기와 강호동은 저녁식사 복불복을 놓고 벌인 3판 2선승제 씨름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2:1로 이만기의 승리. 이 대결은 왕년에 모래판을 주름잡던 두 사람의 20년 만의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1박 2일’은 두 사람의 승부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와 선후배간의 따뜻한 정까지 조명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먼저, 관심을 끈 것은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하며 혼신의 힘을 다한 이만기와 강호동의 모습.
강호동의 제안으로 즉흥적으로 성사된 재대결이었지만, 두 사람은 혼신의 힘을 다해 대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평소 ‘1박 2일’에서 볼 수 있었던 잔재미는 없었지만,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선후배간의 따뜻한 정.
강호동은 시합이 끝난 후 “사실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며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만기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털어놓았다.
강호동은 “중학교 2학년 때 이만기 선배의 집에서 문하생 개념으로 숙식을 하며 꿈을 키웠다”며 “당시 이만기 선배는 나의 우상이었다. 선배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배우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강호동은 “이만기 선배와의 맞대결에서 항상 괴성을 지르고 덤블링을 해 ‘모래판의 악동’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며 “하지만 속으로는 주눅이 들었다. 예를 중요시 하는 모래판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기죽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수들끼리만 느끼는 감정인데, 이만기 선배가 오늘 두 번째 판에서 일부러 져주신 것 같다”며 선배의 배려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만기 역시 씨름의 부흥을 위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후배와의 대결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시합 중에도 강호동을 여러차례 배려하는 등 따뜻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1박 2일’ 시청자게시판에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후배를 다독이는 선배의 모습과 깍듯한 예를 갖춘 후배의 모습에 감동했다’, ‘깨알 같은 재미는 없어도 가슴 뭉클했다’는 등의 소감을 남기며 두 사람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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