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CGV가 특정 영화를 밀어줘서 스크린 독과점 등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보는 눈이 많다”며 “또 우리는 지난해부터 편성위원회를 가동해 가장 투명한 편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성수기(8월)와 비수기(3·4월)의 월별·일별 관람객 비중을 제시했다.
성수기에는 상위권 영화 3편이 전체 관람객의 70% 안팎을 차지했다. 비수기에는 50% 안팎이었다.
CGV가 밀어준다 해서 이런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서 대표는 “영화를 만드는 분들은 자신의 영화가 가장 좋은 영화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주관적인 입장”이라며 “관객이 보는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결과가 이렇게 나온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앞으로 CGV가 나아갈 방향으로는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CGV는 최근 터키 엔터테인먼트업체인 ‘마스’(MARS)를 인수했다. 마스 인수로 CGV의 글로벌 멀티플렉스 사업자 순위는 2015년 11월 10위에서 2016년 6월 5위로 상승했다.
서 대표는 “현재 CGV는 전 세계 339개 극장에서 2천632개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라며 “그러나 1위 업체인 중국의 ‘완다’는 9천여개 수준으로 우리보다 크게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상위업체와 비교하면 아직 CGV가 갈 길이 멀어 보인다”며 “결국 우리가 사는 길은 글로벌화이고, 글로벌화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GV가 터키 엔터테인먼트업체를 인수하고 터키 내 스크린 수를 752개(극장 수 85개)로 늘리며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성장성이 크고 매력적인 국가라고 판단했다”며 “터키를 기반으로 유럽, 중동으로 시장을 확장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선배들이 남겨준 제조업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먹고살았듯 우리도 남겨줄 먹거리가 있어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며 “영화를 문화만이 아닌, 보다 더 산업화된 시각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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