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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발리종영, 시원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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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섭섭하네요.”

톱스타 하지원(25)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STV 특별기획 ‘발리에서 생긴 일’
3개월 가까이 숨막히게 진행된 STV 특별기획 ‘발리에서 생긴 일’(김기호 극본·최문석 연출)이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발리로 떠나 촬영을 시작한 후 매일 같이 밤샘작업을 하며 숨가쁘게 보냈다. 또 중반 이후부터는 하루하루 쪽대본으로 작업이 이뤄지면서 방영 당일 오전까지 촬영을 강행해야 했다.

자신을 둘러싼 두 남자, 재민(조인성)과 인욱(소지섭)보다 큰 비중으로 극의 중심축에 선 하지원은 더없이 빡빡한 스케줄에 끌려다녔다. 다행히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기 어렵다는 주말 밤에 편성됐는데도 35% 가까운 기록을 냈고 7일 마지막회에는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보람은 크다.

재벌 2세 재민과 미남형 엘리트 인욱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수정’ 역을 연기하면서 하지원은 “연기자로서 성장의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남자 사이를 방황하면서 때때로 속물근성까지 드러내는 수정이 보편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캐릭터였기 때문. 자연스럽게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수정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줏대 없는 성격이 마음에 안든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지원은 “수정은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덧붙인다. “슬픈 일을 당하면 완전히 실의에 빠져 밥도 못먹고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그동안의 드라마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수정이는 실연을 당하고, 또 어른들에게 손찌검을 당해 밤새 울다가도 아침에 일어나면 밥을 꾸역꾸역 퍼먹는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될 수 있지만 사실 대다수 여자는 헤어지고 펑펑 울어도 밥을 먹는다. 결국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남자를 오가는 애정 행보에 대해서는 하지원 자신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대본을 받으면 막막했다. ‘도대체 얘가 왜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주위 사람들, 작가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고아로 자라나 하나 있는 오빠(김형범)를 위해 재민에게 빌붙은 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또 재민과 잠자리를 함께한 건 재민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마음을 연 여자의 심리를 복합적으로 보여준다는 설명도 했다.

‘발리~’는 수정을 잃은 재민이 자살하고 마는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수정은 인욱과 사랑을 이루고 죽지 않는 쪽으로 결말지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하지원은 “결말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늦으면 그날 아침 쪽대본에 나올지도 모르고…”라고 여운을 남겼다.

원정호기자 jh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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