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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여왕’ 이나영은 화장 못하는게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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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영
이나영(25)은 화장을 할 줄 모른다. 아니 화장품 모델로 유명해진 ‘CF여왕’이 화장을 못하다니. 역설적이게도 이게 그의 무기다. 그에겐 화장품이 장남감이다. CF 촬영장에서 화장품과 소품을 가지고 놀며 엉뚱한 장난을 친 게 그대로 아이디어로 채택된 경우가 많다. 립스틱을 먹고, 벽에다 낙서하는 광고와 소품을 볼에다 비비는 광고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나영은 화장품 광고의 틀을 바꿔놨다. 기존의 화장품 광고가 격조 높고 예쁜 모델이 우아하게 찍어바르는 스타일이라면 이나영은 그런 정형을 해체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그의 이런 방식이 요즘 변하는 화장품 컨셉트와 맞아떨어졌다.젊은 세대가 소비 활동에서 ‘재미’를 추구하면서 화장품이 얼굴을 예쁘게 꾸며주는 도구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소비재라는 개념도 도입됐다. 그러면서 화장품 유행 주도 연령층이 더 낮아지자 업계는 당연히 ‘더 젊고 더 어린 모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LG가 ‘헤르시나’의 새 모델로 16세의 김디에나를 선보이고 에이블C&C의 ‘미샤’의 경우 17세의 보아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모델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한은정(라끄베르)과 임은경(보브)의 교체 또한 같은 맥락이다. 둘을 두고 벌써 톡톡 튀는 신선함이 부족하다고 하니 화장품 광고 모델을 하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나영은 6년째 라네즈 모델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파격이 통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외모가 결정적이다. 그렇다고 단시일에 여배우들이 탐내는 화장품의 전속모델이 된 걸 운으로 돌릴 수는 없다. 몸에서 나온 이미지를 순간의 표정을 잡아내는 CF에 잘 반영하는 것도 프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나영은 예상외로 훨씬 작은 얼굴에 큰 키를 지녔다. CD로 얼굴을 가릴 수 있을 정도며 키는 172㎝로 구(九)등신쯤 된다. 큼직한 눈에 눈꼬리는 휙 올라갔다. 독특한 외모 때문에 광고계에서는 그를 ‘21세기형 모델’이라고 평한다.

그의 매력은 신비하면서도 뭔가 감춰진 비밀이 있을 법한 인상이다. 눈동자는 상대방을 흡수해버릴 것 같다. 데카당스하면서도 약간의 퇴폐미도 있고 어딘가 멍해 보이는 백치미도 지녔다. 장난스럽게 웃는 표정은 영락없이 어느 동화나라 공주같다.

윤곽이 분명치 않은 그의 ‘무정형’ 이미지가 최대 강점이다. ‘분위기가 오묘하다’‘희한하게 생겼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듣는다. 요즘 뜨는 무국적 아이콘과도 통한다. CF 감독들은 강한 인상이지만 화장이나 카메라 각도 등에 약간의 변화만 줘도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한다.

광고계를 강타한 ‘이나영 신드롬’에 비해 연기 쪽은 아직 자신을 만들어가는 단계다. 영화 데뷔작 ‘천사몽’에서는 너무 어색했고, ‘후아유’는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열풍에 묻혔다. ‘영어완전정복’에서는 망가지는 캐릭터를 선보였고, 오는 25일 개봉하는 ‘아는 여자’(장진 감독·필름있수다 제작)에서는 ‘일편단심 민들레’ 한이연 역으로 엉뚱하게 웃긴다.

이나영은 톡톡 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래의 스타들과 어울려 노는 것에 도통 관심이 없다. 평소 분당의 집에만 틀어박혀 책을 읽고, 걸작영화를 빌려본다. 예술영화와 대중영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사랑의 기억’은 상상의 여지를 관객에게 남겨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신데렐라처럼 연예계에 진출했음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면의 연기를 터득하기 위해 밤새도록 연습하는 등 속앓이를 많이 했다. ‘관습’과 ‘창조’ 사이에 위치하는 대중문화에서 자신의 연기가 어디쯤에 놓여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나영은 이제 연기에 자신의 색을 입히고 있다.

서병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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