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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빈국의 희망 한국, 원조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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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하던 아이티 소녀 아직 연락 안 돼”

 “한국은 많은 가난한 나라의 희망입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은 다른 선진국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 배우 차인표


 차인표(43)는 이렇게 말하며 많은 한국인들이 대지진 참사로 고통받는 아이티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지난 19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통해 아이티 대지진 참사 복구를 위한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차인표는 21일 전화통화에서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직후 아무것도 없는 폐허였지만 50년 만에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잘 사는 나라가 됐다. 이런 사례는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가난한 나라들이 희망을 품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그들에게 롤모델이며 그에 따른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컴패션 봉사활동을 하면서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아이티 등 가난한 나라를 두루 다닌 그는 “그곳 컴패션 스태프는 이구동성으로 ‘우리도 한국처럼 될 수 있겠냐’고 묻더라. 그들은 우리를 너무나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고, 희망의 상징으로 보더라”고 전했다.

 “그래서 아이티처럼 지진이 나 폐허가 된 곳,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나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앞장서 도울 것이라 믿어요. 우리는 가난해봤고, 굶어봤으니까요. 고통을 겪어보고, 그것을 극복해낸 한국이 그들을 돕는 것은 미국이나 영국 등 처음부터 잘살았던 서구에서 돕는 것과는 의미와 영혼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같은 도움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훨씬 더 큰 희망이니까요.”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5년 전부터 아이티의 웨스터라인 테오도르(Westerline Theodore·10) 양과 부모 결연을 하고 후원해왔으나, 참사 이후 테오도르 양의 생사를 알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차인표는 “아직 연락이 안 됐다. 일단 현지 컴패션 선생님들이 연락돼야 그들을 통해 아이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연락이 안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진이라는 참사는 어쩌지 못하는 것이지만 이제부터 많은 이들이 아이티 구호를 위해 동참할 것이라 믿어요. 우리나라에서도 119구조대 등 많은 사람들이 아이티로 날아갔는데, 저처럼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부인 것 같아요.”

 차인표는 지난 4년간 연기보다 봉사와 기부 활동에 더욱 전념해왔다. 컴패션 활동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봉사를 했고, 신애라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30여 명의 아이와 결연을 하고 후원을 해왔다.

 한국은 이제 남을 돕는 원조국이 됐지만, 여전히 해외 봉사를 하는 이들은 ‘국내에도 어려운 이들이 많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이에 대해 차인표는 “국내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그것은 교통법규를 지키듯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따로 홍보를 안 해도 되고 이미 많은 국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며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세계 시민으로서 다른 나라도 도울 역량이 있지 않나. 해외 원조는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컴패션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야와 마음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또 우리가 먼저 불우한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갖게 되신 것 같아요.”

 그는 현재 KBS 1TV 드라마 ‘명가’에 출연 중이다. ‘명가’는 400년간 이어져 내려온 경주 최씨 부잣집의 이야기로, 이 집안의 토대를 닦은 최국선이 부자가 되는 과정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차인표 자신은 반기지 않는 표현이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메시지로 내세운 드라마다. 드라마 속 차인표와 현실의 차인표가 일치되는 셈이다.

 “돈이나 권력이 있다고 해서 ‘명가’이고 ‘노블레스’라고 할 수는 없어요. 또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고 구휼하는 일을 하는 것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는 최국선이 직접 땀 흘려 농사짓는 모습 등이 매력적이라 생각했어요. 최국선의 모습이 제 가슴을 친거죠.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 존경받는 부자의 모습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드라마 출연이 5년 만이지만 그는 ‘명가’가 끝난 후 다시 봉사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옛날에 돈 버는 데만 관심이 있을 때는 내 주변에 온통 돈에 관심 있는 사람들뿐이었어요. 그런데 불우한 아이들을 돕기 시작하면서는 주변에 온통 아이들을 돕는 사람들입니다. 거창한 계획이 있다기보다 그냥 살면서 그때그때 더 중요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있어요. 그것이 연기든, 봉사든, 빈둥빈둥 대는 것이든 말이죠. 지금은 도와야할 곳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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