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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해외 나가면 무조건 애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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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진(37)이 3년만에 영화 ‘하모니’(강대규 감독·28일 개봉)로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를 통해 ‘월드스타’로 도약했지만 꾸준히 국내에서 활동해온 때문인 듯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겸손해 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동 폭이 넓어지다보니 주변에서는 “해외에서 더 많이 활동해줘”. “더 넓어져야해” . “해외 스타와 연애 안되겠니?”라는 등의 농담섞인 주문도 많아졌다. 그의 해외활동이 자연스럽고 안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 타향에서는 아직까지 ‘로스트’에 출연하는 외국인 동양 여배우이겠지만. 한국에선 그야말로 자랑스런 월드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김윤진을 만나 궁금한 점을 물었다.


▲ 김윤진
◇운명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혹시 지금의 위치(월드스타)를 생각했나요. 신년이라 올해 운수. 점도 봤을 것 같습니다.

(월드스타는)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죠. 연예인들의 경우 작품을 선택하거나 큰 결정을 해야할 때 점을 보러 가기도 해요. 운명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싶어요. 서른살 때 미국에서 친구와 비슷한 것을 해본 적은 있어요. 운전을 하고 가는데. 큰 간판에 ‘팜 리딩’(palm reading). 즉 손금을 읽어주는 곳이 있어서 들어갔어요. 몸 속에 지닌 물건을 앞에 놓고. 손금을 봤어요. “미국에 계속 있으면 마돈나처럼 유명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죠. 사실 너무 현실과 먼 얘기니까 웃고 넘겼던 기억이 나요. 생각보다 소심해서 좋은 말 보다 나쁜 말들을 기억할 것 같아요. 의지하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요. 우연히 잘 맞으면 용기를 얻고 싶어 계속 찾아다닐까봐서 점은 안봐요.

-미국에서 활동하면 외로울 텐데요. 결혼에 대한 얘기들도 주변에서 많이 할테고요.

(배우자는)자연스럽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소개팅은 별로…. 가족들 통해 선은 2~3번 들어왔지만. 하지 않았어요. 주위사람들은 대부분 외국 배우나 제작자와 사귀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건네세요. 하하하. 강제규 감독님이 농담으로 “윤진아 미국의 유명 제작자와 (교제)만나서 좋은 작품하고. 그때 나도 좀…”이라고 하신 적이 있고. 주위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이예요. 하지만 연예는 한국사람과 하고 싶어요.

-해외에서 활동할 때 가장 뿌듯한 점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우리 영화나 배우들을 알고 있을 때요. 특히 ‘올드보이’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가 가장 자랑스러워요. 최민식 선배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죠. 그럼 저는 “그 분 예전에 내 첫 영화(쉬리) 파트너였어”라며 자랑하죠. 정말 어깨가 으쓱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져요.

◇신나게 떠들며 울고 웃으며 촬영한 영화. 하모니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 배우가 정말 애를 쓰며 연기를 하는구나’라고 말이죠. ‘하모니’에서 김윤진씨의 이러한 면면들을 봤습니다.

진심을 담을 수 밖에 없었고. 고민도 많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여자교도소 안의 재소자들 얘기 잖아요. 합창을 통해 서로의 훈훈한 마음을 확인하는 내용인 만큼 배우들의 팀워크가 중요했죠. 나문희 선생님 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 배우들이 사실 장난이 아니였어요.(웃음) 연기도 진심이였죠. 많은 여배우들 끼리 모이면 묘한 경쟁심이 생길수 있잖아요. 사실 배우들을 만나기 전에 속으로 “협박을 해서라도 분위기 좋게 끌고 가야지”라며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요? 정말 단합 최고였어요.

-주연이니까. 그리고 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욕심도 분명 있을 텐데요.

언젠가부터 흥행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어요. 쉽게 캐스팅이 돼도 어쩔 수 없이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까지만 해도 남자배우 영화가 많더니. 왜 갑자기 1월에 여배우들의 영화가 쏟아지고 있네요.

-설경구씨의 권유로 ‘하모니’ 출연을 결정했는데. 얄궂게도 송윤아씨 주연 영화 ‘웨딩드레스’와 비슷한 시기 개봉입니다.

공교롭게도 (설)경구 선배가 추천해준 영화인데. 윤아씨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하네요. 솔직히 제 생각에는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웨딩드레스’와 ‘하모니’ 둘 다요.

- 설경구씨 외 (김)윤진씨가 만나는 다른 지인들은 별로 들은 적이 없는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오면 만나는 배우들이 있을까요.

작품을 했던 배우들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고요. 요즘에는 (이)미연씨 하고 사무실이 가까워서 카페에서 자주 만났고. 미연씨 덕분에 자연스럽게 강수연 선배도 알게됐어요.

◇해외 나가면 무조건 애국자. 올해는 ‘로스트’ 마무리의 해.

-국내외에서 활동한 지 꽤 됐네요. 해외에서 활동할 때 느낌이 남다를텐데요.

애국자가 되는 것 같아요. 한국적인 것을 더 찾고. 국내 소식들도 더 잘 알게 돼요. 드라마는 계속 봐야하고 . 예능프로그램도 즐겨봐요. ‘무릎팍 도사’ ‘세바퀴’ ‘1박2일’ ‘무한도전’ 등은 미국에서 꼭 챙겨봐요. 특히 ‘세바퀴’ 너무 좋아하는데 얼마전 정수영씨가 출연했을 때 전화연결해서 퀴즈 풀었거든요. 정말 너무 떨렸어요.(웃음)

-미국에선 ‘로스트’로 대중적인 배우가 됐지만. 아직도 오디션을 계속 봐야한다고 합니다.

제일 공평한 과정이죠. 미국에서 캐스팅은 백인과 유색으로 나뉘어요. 유색은 동양. 흑인. 라틴계 등 더 다양하죠. 한번은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한 배역에 눈 색깔이 빨주노초파남보. 레인보우 컬러의 배우들이 다 모여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웃었던 기억도 나요. 할리우드 톱스타들도 이러한 과정들을 다 겪으며 성장했죠. 조지 클루니도 여러 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를 하다 알려졌고. 톰 행스크도 그렇고요. 더 힘들었던 과정을 겪은 사람들을 떠올려요.


-올해의 계획도 있을테고. 영화 개봉도 있지만.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트’가 시즌6으로 올해 5월에 끝나요. 마무리를 잘 하고 싶어요. 4월 중순에는 하와이에서 LA로 이주도 하고요. 다음 작품 생각하는 것 보다 촬영현장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체질적으로 알코올이 받지 않아 술을 못해요. 그래서 우아하게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편이예요. 마무리 잘 하고. 영화 홍보도 열심히 하고. 또 다른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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