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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동이’에 ‘동화’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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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봄비가 대지를 적시는 경기도 용인의 ‘동이’세트. ‘동이’ 한효주(23)가 장악원의 악사들에 둘러싸여 있다. 촬영이 끝나도 이광수와 이희도 등 동료연기자들은 한효주 곁을 떠날 줄 몰랐다. ‘한효주표’만의 밝고 명랑함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곁에 두게 했다. 역할상 동이와 가장 많이 마주치는 베테랑 연기자 이희도는 “요즘 애들 같지 않아요. 내숭도 없고. 완전 착해요. 모든 사람들에게 편하고. 살갑게 대해요. 한번은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드라마가 끝날 때 까지 열심히 할 거에요’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정말 야무져요”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동이와의 싱크로율 100%

세트장에서 식당을 찾아 나서려면 읍내까지 가야한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차를 몰고 나서자 한효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같이 드세요. 여기서 식당 찾기 힘들어요” 라며 함께 식사할 것을 권했다.

분장실에 마련된 간이식당. 한효주에게 특별히 마련된 음식은 없었다. 모든 연기자. 스태프와 똑같은 식사가 제공됐다. 언뜻 군인들의 ‘짬밥’이 떠올랐다. 그에게 “이렇게 먹고 촬영을 버틸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효주는 “얼마나 맛있는데요. 매일 메뉴도 바뀌어요. 어제는 닭볶음탕. 그제는 카레라이스 등 매일 맛있는 거 나와요”라며 얼른 숟가락을 입에 갖다댔다. 옆자리의 코디네이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밥보다는 팬들이 보내준 커다란 피자에 눈길이 쏠렸다. 이를 눈치챈 한효주가 “식기 전에 빨리 먹어!”하며 웃으며 피자를 건넸다. 그 순간 ‘동이’ 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항상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동이가 떠올랐다.

24시간 동행하는 코디네이터에게 “실제 한효주씨는 어때요”라고 물었다. 그는 “똑같아요. TV에 나오는 거랑…”이라며 “배려심이 최고에요. 항상 본인보다는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해요. 언니처럼 편하고 좋아요”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배우

식사후 촬영이 속개됐지만 빗줄기는 굵어지기만 했다. 본인의 연기분량이 없을 땐 자리를 뜰 법도 했지만 한효주는 리듬을 잃지 않으려는 듯 동료연기자들의 연기에 눈을 떼지 않았다. 가끔 자판기의 커피를 마시며 코디네이터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휴식의 전부랄까.

지친 연기자들에게 힘을 불어 넣기 위해 이병훈 감독이 일부러 큰 소리로 ‘액션!’을 외쳤다.

이 감독에게 한효주에 대해서 물었다. 이 감독은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내가 캐스팅한 주연배우중 나이가 제일 어리다. 나이가 어린데도 한효주씨를 주연으로 발탁한 것은 미소 때문이다. 한효주씨는 우리나라 배우중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배우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모니터링하면서 그의 밝은 웃음에 반해 동이에 주연으로 써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많은 배우와 작업을 해봤지만 한효주씨의 미소만큼 아름다운 배우는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기자로서 두가지가 충족돼있다. 첫째는 성실하다. 스스로 100% 연기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 등 준비가 완벽하다. 어떤 연기도 해낼수 있는 배우다. 두번째는 주인공으로서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항상 맑고 명랑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연기자와 스태프를 대한다. 주인공이 현장에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 분위기가 ‘다운’되는데 한효주씨는 항상 ‘업’시킨다. 23살인데 비해 어른스럽다”라며 연기자로서 그의 자세를 칭찬했다.

오전 7시에 시작된 촬영은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한 스태프가 연기자들에게 “내일 아침 7시 기상입니다”라고 외쳤다. 한효주는 가장 큰 목소리로 “예”하고 대답했고. 굵은 빗방울을 맞으며 세트장에 마련된 간이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효주가 빗속에서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비바람과 때아닌 추위도 연기에 대한 그의 프로근성을 당해낼 수가 없다.




”다시 한번 할께요” 한효주는 NG가 발생안해도 만족스럽지 못하면 스스로 재촬영을 요구하는 프로근성의 소유자다.




죽은 아비(천호진)를 회상하는 것이 마지막장면이었다. 한효주가 연기가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에 웃음을 지었으나 연기에 몰입한 탓인지 눈물이 그치지 않고 있다.코디가 한효주위 여린 마음을 추스리 듯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한효주가 강한 비바람에 두꺼운 파커를 입고 추위를 피하고 있지만 입은 대본을 외우기에 바쁘다.


비로 인해 반짝이는 나뭇가지가 한효주위 밝은 미소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고 있다.



용인 |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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