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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연 “자살 유혹 이겨내고 음반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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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늦은 나이인 27세에 수술을 감행했다. 여자로서 행복해지기 위한 수술이었으나. 수술은 고통만 안겨줬다. 수술하기 전에는 유망한 모델. 배우였다. 개명전 그의 본명인 ‘이대학’은 활동할 때마다 주요 검색어가 되곤 했다. 소녀같은 얼굴에 보이시한 매력으로 20살 때부터 여성 의상을 소화하면서 수많은 패션잡지를 장식했다. 2002년 영화 ‘색즉시공’에 예쁜 남자대학생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고. 2007년 ‘색즉시공2’에서는 트랜스젠더 연기를 했다. 성전환수술을 결심하게 된 것도 ‘색즉시공2’에 캐스팅되고서다.


▲ 이시연
최근 첫 앨범 ‘난 여자가 됐어’를 내고 가수로 데뷔한 이시연(30)의 얘기다. 그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생활에 불편은 없었어요. 주변에 저를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모델과 연기자로 일도 많이 들어왔으니까요. 그러나 계속 참는다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서 수술을 하게 됐죠.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수술을 했어요.그러나 수술이 생각대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어요. 주변에서 수군거리고. 비아냥거렸어요. 방속에 틀어 박히게 됐죠”라며 자살도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강을 지나치면 뛰어들고 싶었고. 알약을 보면 다량의 수면제를 샀죠.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힘든 시절이었죠”라고 회상했다.

그의 고독에 힘이 되어준 것은 책이었다. 이시연은 “책을 많이 읽었어요.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 손에 잡혔어요. 론다 번의 ‘시크릿’.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많이 읽었어요. 특히 공지영의 ‘그누구도 너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라는 귀절은 저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죠”라고 말했다.

독서가 어둠속의 그에게 한줄기 빛이었다면 그를 양지속으로 이끈 것은 현 소속사대표인 이규락씨와 장우인씨다. 두사람 모두 버클리음대출신의 실력파 뮤지션으로 전부터 이시연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엔터테이너적 능력에 매료돼 그에게 음반작업을 제의했다. 그가 겪었던 아픔에 대한 애틋함도 함께 작용했다. 1년 6개월의 준비끝에 첫 앨범 ‘난 여자가 됐어’를 발표했다. 직접 작사를 한 이시연은 “여자가 사랑을 통해 고통을 겪으며 성정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예요”라며 “트랜스젠더의 노래가 아닌 모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고 타이틀곡의 의미를 말했다.

긴 방황의 터널을 뚫고 나온 이시연은 “전에도 울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겠지만 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슬기롭게. 자신있게 헤쳐나갈수 있다는 점이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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