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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들이 말하는 홍상수 감독의 저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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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하하’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에 대해 그의 영화에서 열연했던 명배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현정, 유준상, 이선균 등 톱스타 3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네마테크부산에서 ‘홍상수 영화세계의 배우와 연기’를 주제로 개최된 제2회 수영포럼에 참석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했다.


▲ 홍상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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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배우는 홍 감독이 촬영 직전에 대본을 줘 고민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등 숨 가쁘고 치밀하게 연출하지만, 배우가 가질 수 있는 허세나 군더더기를 모두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이끄는 능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홍 감독이 무한한 신뢰감을 준다고도 했다.

고현정은 “약간 허세에 빠질 수도 있는 연예인이나 배우로서 쓸데없는 짓을 안하게 하고, 늘 체화됐던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좋았다.”라고 말했고, 이선균은 “(홍 감독의 작품에서는) 내가 어떻게 보일까 고민하지 않아서 좋다. 감독이 내 머리를 미리 당겨쓴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공감했다.

유준상은 “홍 감독 때문에 몇십년만에 기른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우울증에 걸렸었는데 그의 영화에서 우울증 약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라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홍 감독과 같이 작업하면서 온몸의 세포들이 다 열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회고했다.

또 고현정은 “홍 감독을 만나 얘기하면 그게 속임수인지는 몰라도 이상한 확신을 준다.”라고 평가했고, 이선균은 “(캐스팅에 응한 것은) 대본보다 감독에 대한 믿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리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서 고현정은 대화 중간에 재치 있는 농담을 자주 던져 전체적인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기도 했다.

유준상이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을 때는 “오빠는 턴하는 것도 좋아하잖아요. 박상원 선배 이후에 가장 턴을 좋아하는 배우”라고 꼬집고, 이선균이 “이야기나 환경을 미화시키지 않아서 좋다.”라고 말했을 때는 “망가질 자아라도 있으면 다행이에요.”라고 끼어드는 식이었다.

객석에서 1시간가량 이들의 얘기를 듣던 홍 감독은 고현정이 좋은 연기자가 되는 비결을 묻자 “자기에게 솔직한 사람이 뭘 해도 맛있고, 신선하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또 “저는 기본적인 생각의 반 이상을 남겨둔 채 배우를 정한다.”라면서 “배우라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이어서 저도 변하지만 배우도 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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