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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 아들 한정수 “이번 월드컵, 이청용이 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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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일을 낼 것 같아요.”


▲ 한정수
다른 사람도 아닌 그의 말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한국의 첫 월드컵 본선에서 뛴 ‘축구영웅’ 고 한창화의 아들 한정수(37)는 12일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의 첫경기에서 ‘태극전사’ 이청용을 강조했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늘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언제나 시작처럼요.”

2006년 월드컵의 해에 숙환으로 돌아가진 아버지. 다시 찾아온 월드컵은 아쉬움보다 그리움이 크다.

“집에 축구와 유품이 거의 없어요. 이사를 하면서 어느새 없어졌죠.”

지갑에서 곱게 꺼낸 흑백사진에는 판박이 얼굴이 있었다. 지금의 한정수와 같은 30대 중반의 모습. “이제 아버지를 이해할 것도 같은데. 생전 마주앉아 단둘이 이야기를 나눠본 기억이 없네요.” 그라운드에서는 ‘영웅’이지만. 머리 속에는 오랜 세월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로 남아 있었다.

지난 4년 그도 변했다. 올 1월 KBS2 ‘추노’의 ‘최장군’부터 지난 5월 막내린 SBS ‘검사 프린세스’까지. 오랜 무명을 벗고 일약 주역으로 발돋음했다.

이 자리까지 먼길을 돌았다. 공도 찼다. 서울 배재중 2년까지 축구선수였다. 대학에서는 전공만 3개였다. 시각디자인. 경제학. 그리고 영화. ‘아버지는 말하셨지~’로 시작되는 모카드 회사 광고속 ‘곰돌이’. 아이돌 댄스그룹 ‘데믹스’의 리더 등 무명시절 모습은 최근 인기와 더불어 하나씩 밝혀지고.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만약 어렸다면 마냥 들뜨고 좋았겠죠. 적잖은 나이 때문인지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요.”

이청용에게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자고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은 사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었다.

연극 무대로 돌아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7월 연극 ‘풀 포 러브’( Fool for Love)로 무대에 오른다. 이복동생과 사랑에 빠진 남자 ‘에디’로 ‘추노’의 ‘한장군’과 다른 내면의 격정을 뿜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달남짓 연습기간이 짧아 힘들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여유롭다.

“5년 동안 영화만 하다 드라마를 접한 것이 2007년 KBS2 ‘마왕’이었어요. 처음에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영화계와 달리 개별적으로 맞춰 움직이는 드라마 현장이 적응이 안됐죠. 드라마도 익숙해졌지만 요즘 연습을 하면서 역시 무대 체질이라는 것을 느껴요. 앞으로도 꾸준히 연극을 할 계획입니다.”

12일 한국-그리스전도 대학로에서 연습을 하다 연극 동료들과 짬을 내 볼 예정이다.

김은희기자 eh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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