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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선배님! 오늘은 소녀시대가 기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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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의 황제’ 이승철(44)이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수영(20). 서현(19)과 ‘유쾌한 입씨름’을 펼쳤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지난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이들 세 사람을 맞붙인 주인공은 올해로 창간 25주년을 맞이한 스포츠서울이다.

지난 85년 록그룹 부활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승철은 스포츠서울과 ‘창간둥이’라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25년 동안 총 22장의 앨범과 1000회 이상의 라이브 콘서트 등으로 정상을 자리를 지켜온 베테랑인 그는 지난 5일 생애 처음으로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 ‘오케스트락’을 펼쳐 5만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기도 했다. 총 제작비 40억 원. 60인조 오케스트라. 약 90명에 이르는 스태프로 자신의 25번째 생일 잔치를 꾸민 이승철은 ‘국민 가수’ ‘라이브 황제’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알찬 무대를 선사했다.

소녀시대 역시 스포츠서울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걸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소녀시대는 지난 2월 초에 있었던 제19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대상의 영예와 함께 본상. 디지털 음원상 등 3관왕을 휩쓸었다. 지난 2007년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들은 2008년 서울가요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나서 2년여 만에 대상을 받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절정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승철과 걸그룹 소녀시대의 인연도 보통이 아니다. 소녀시대는 이승철이 1989년 발매한 1집 수록곡 ‘소녀시대’와 동명의 그룹으로 2007년 데뷔한 데다 첫 앨범의 타이틀곡이 바로 ‘소녀시대’(리메이크곡)였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돈독한 교감으로 소통해온 이승철과 소녀시대는 가요계를 대표하는 선후배이자 시대의 아이콘이기에 이번 만남은 더욱 특별했다.

◇이승철 선배님! 오늘은 소녀시대가 기자랍니다

“수영아. 서현아~. 잘 지냈어! 날씨가 왜 이렇게 덥니? 아휴~ 목 말라. 갈증 난다. 샴페인 시킬까. 아니 맥주 한 명 시켜야겠다”

25주년 기념 공연을 끝낸 후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이승철은 오전에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서 부리나케 소녀시대를 만나러 왔다며 테이블에 앉자마자 카운터에 주문부터 했다.

“선배님. 대낮부터 웬 술이에요.”

소녀시대의 막내 멤버로 얌전한 이미지의 서현인지라 맥주 주문이 조금 낯설었던 모양이다. 서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승철의 말문이 터졌다.

“술을 알게 되면 노래도 알게 되지. 하지만. 단점도 있어. 뱃살이 늘어난다는 거. 우리 큰 딸이 고3 수험생인데 내가 와인으로 주도(酒道)를 가르쳤어. 내가 데뷔했을 당시에는 음악 프로그램 녹화가 끝나면 무조건 다들 모여서 회식이었어. 그때는 솔로 가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쉽게 자주 어울렸고 술도 자주 많이 마셨지.”(이승철·이하 승)

“간혹 회식 자리가 있어서 저도 이제 술을 마셔야 하는데 아직 시도를 못했어요. 이번 달 28일이 생일이거든요. 그때 술 마시기로 했어요.”(서현·이하 현)

“선배님. 만나자마자 술 얘기 하니까 벌써 취하는 것 같아요. 정신 혼미해지기 전에 빨리 인터뷰 시작해야겠어요. 오늘은 서현이랑 제가 일일 기자랍니다.”(수영·이하 수)

◇25년 전에는 녹화 약속 10분 지각하면 손들고 벌을 섰지!

지난해 MBC ‘환상의 짝꿍’에서 MC로 활약했던 수영이 인터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첫 질문으로 이승철의 둘째 딸 얘기를 꺼냈다.

“선배님. 얼마전 트위터에 따님 사진이 올랐던데 너무 예뻐요.”(수)

“무슨 소리 우리 수영이보다는 안 이쁘지!”(승)

“아~. 그러시면 안 되죠.”(수)

“그냥 하는 말인데 왜 그러니?”(승)

이승철은 가족 얘기가 나오자 휴대폰에 저장된 둘째 딸(생후 23개월)의 재롱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들. 딸 상관없이 한 명 더 낳고 싶은데…. 요즘 노력은 하는데 잘 안 생기네. 우리 딸 귀엽지. 소녀시대만큼만 예쁘게 크면 내가 업고 다니는데. 엄마 아빠가 다 뽀빠이 스타일이라서…. 하하하~.”(승)

“선배님. 데뷔 때 얘기 좀 해주세요. 그때는 지금이랑 많이 달랐지요.”(현)

“그럼~. 우리 때는 기획사에서 관리 받는 세대가 아니었지. 데뷔 시절에는 내가 직접 메이크업 하고. 의상도 분장실에 직접 걸어놓고 그랬지. 무대 의상이 필요하면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디자이너에게 전화해서 섭외를 했던 시절이야. 너희들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이라고 아니? 녹화 약속 시간에 가수들이 늦게 오면 난리가 났지. 10분만 지각해도 진짜로 두 손 들고 벌 서고 그랬어. 변진섭. 박남정이 자주 지각했고. 50분 늦게 오는 주인공은 당시 가장 잘 나가는 소방차였지!”(승)

“저희 어머니가 이승철 선배님 열성 팬이시거든요. 한번은 콘서트 티켓 구해드렸더니 평소 허리가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공연 내내 서서 뛰고 웃으면서 응원하시더라고요. 25년 동안 변함없이 인기를 유지한 비결은 뭐예요. 소녀시대는 이제 3년 밖에 안 됐는데….”(수)

“비결? 자주 받는 질문인데 거창한. 무슨 철학적인 건 없어. 나는 가수로서 항상 공연만 생각했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돈을 벌면 밴드. 음향 장치 등 거의 공연에 투자했지. 20년 전에 4억 들여서 콘서트 하고. 외국에 가서 음반도 만들고. 1994년에 발표한 4집 앨범의 경우 미국 뉴욕에서 녹음했는데 제작비만 4억 쏟았지. 가수에게는 앨범과 공연이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나에게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됐던 것 같아. 그게 인기 비결이라면 비결일까.”(승)

“저는 술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승철 선배님은 마당발로 통하시잖아요. 이번 25주년 기념 앨범만 보더라도 아이비. 김태우. 박진영. 김정원 교수(피아니스트). 타이거JK 등 많은 분이 피처링을 해주셨고요.”(현)

“나는 아군 적군이 확실한 편이야. A형인데. 누가 날 욕하잖아. 그럼 만나.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대놓고 물어봐. 그 다음에 친해져. 결국 모든 관계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겸손해야 해. 자신을 낮추는 것에 익숙해지고. 그리고 본연의 모습에 충실해야지. 가수는 노래로 대중에게 말하고. 연기자는 연기로 말하고. 요즘처럼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 열심히 연습하고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 장수하는 지름길이지 않을까 싶어.”(승)

“저희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 가수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시련도 많으셨겠어요.”(수)

“많은 아픔(대마초 사건. 이혼 등)이 있었지. 하지만 그 때마다 오기가 생겨서 음악을 그만둘 수 없었어. 그런데 2006년 8집에서 ‘소리쳐’ 표절 논란 때는 심한 악플(악성 댓글)과 여러 가지 고민으로 은퇴까지 생각했었어. 그때 처음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편안하게 잊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곁에서 힘이 돼 준 아내와 어머니 때문에 고비를 넘겼지. 내게는 가족이 참 소중해.”(승)

◇좋은 아내. 좋은 남편은 서로 격려하고 만들어가는 것

가족 얘기가 나오자마자. 이승철이 대뜸 “이제부터 내가 좀 드리블(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을 해야겠다”고 나섰다.

“서현아~.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가상 남편 정용화와 살아보니 어때?”(승)

“비록 가상이지만. 재미있어요. 평소 남자친구. 남편상에 대해 생각을 안 해보다 얼마전 ‘우결’에서 연애에 관한 책을 읽고서 미래의 남편에 대한 독후감을 썼거든요. 인생의 큰 목표가 있는 사람. 꿈이 있는 남자. 진지하면서 자상하고 유머가 있는 남편과 살고 싶어요. 외모는 1순위가 아니에요. 저희 아빠가 유머가 많으세요. 그래서 참 화목해요.”(현)

“정말 서현이 아버님 유머 감각이 풍부하세요. 지난해 서현이네랑 같이 휴가를 갔는데 아버님의 유머 감각이 대단하시더라고요. 서현이가 간혹 엉뚱한 말을 하고 4차원인 게 유전(?)인가봐요.”(수)

“후배들에게 말하는데 결혼하기는 쉽지만. 잘 살기가 어렵지. 며칠 전에는 션-정혜영 부부랑 점심을 먹었거든. 그런데 션이 식사 내내 어찌나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던지. 내가 정혜영 씨에게 ‘어쩜 천사 같이 사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남편이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 수영이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니. 20대 중후반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던데….”(승)

“한 번은 윤종신 선배님이 제게 푸근하고 잔소리 안 할 것 같아서 남자들이 좋아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제가 바라는 이상형은 같은 꿈을 꾸면서 함께 달려가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같은 종교를 갖는 것도 제게 중요하고요.”(수)

“수영아. 서현아. 그런데 남자는 모름지기 ‘돈’이 많아야 돼. 그거 중요한 거다.”(승)

‘돈’이 중요하다는 이승철의 말에 수영과 서현은 손뼉을 마주치며 까르르 웃었다.

◇이승철의 복근은 포팩!

건강 관리법을 묻는 말에 이승철은 평소에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헬스 1시간. 유산소 운동 1시간씩 꾸준히 하지. 그리고 2년 전부터 밥. 빵 등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있지. 대신 청국장이나 비지찌게를 자주 먹는 편이야. 덕분에 ‘짐승돌’처럼 식스팩은 아니더라도 포팩 정도는 되지.”(승)

“보기와 달리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가만히 있으면 뭔가가 움직여주는 것. 예를 들면 놀이공원에서 기구타는 것을 좋아해요. 대신 축구. 야구 등 스포츠 관람을 즐겨요.”(수)

“참. 얼마 전 소녀시대 멤버들 모두 3주간 휴가 갔다왔다고 들었는데 뭐하면서 놀았니?”(승)

“그냥 푹 쉬었어요. 그동안 가수 활동하느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휴가 때 마음껏 즐겼지요. 마스크 쓰고 엄마. 아빠랑 월드컵 응원도 했어요. 월드컵이랑 인연이 각별해요. 2002년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한일월드컵 거리 응원 갔다가 캐스팅돼 SM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게 됐거든요.”(현)

“저는 부모님이랑 언니랑 미국 뉴욕으로 여행 갔다 왔어요. 푹 쉬니까 좋긴 했는데 멤버들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으니까 보고 싶더라고요. 뉴욕에서 햄버거 먹으면서 ‘우리 써니가 햄버거 진짜 좋아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디즈니랜드 다녀오고 차 안에서 동화를 들으면서 행복하기도 했어요.’(수)

◇네버 엔딩 뮤직

25주년 기념 공연 ‘오케스트라 락’을 막 끝낸 이승철은 몇달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긴 후 ‘라이브 황제’로 돌아올 계획이다.

“오는 10월부터 내년 4~5월까지 전국 공연을 할거야. 그때 꼭 보러 올거지. 이번 콘서트는 ‘오케스트라 락’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 아기자기하게 꾸밀 계획이고. 정규 11집은 내년쯤 발표할 예정이야.”(승)

“저희 소녀시대는 일본에 진출해요. 오는 8월25일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쇼케이스를 갖거든요. 선배님. 열심히 응원해주실거죠.”(수. 현)

“그래. 소녀시대는 아마 잘 해낼거야. 여자들끼리 우정이 남자보다 더 끈끈한 것 같아. 더구나 어릴 때 모여서 힘들게 고생했기에 서로 많이 격려해주고 힘이 되잖니! 소녀시대 파이팅이다. 스포츠서울도 좋은 기사 많이 써주고 응원 많이 해주세요. 소녀시대 뿐만 아니라 점점 발전하는 후배 가수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주 보도해주시면 더 바랄 것도 없고요”(승)

정리|김용습기자 snoo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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