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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 효과! 토크쇼는 추억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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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마케팅’ 프로 속속 신설… 중·장년층 겨냥 ‘줌마·저씨’ 전진배치

‘추억을 팝니다.’

TV 토크쇼가 추억에 빠졌다. 젊은 스타들의 신변잡기 위주로 제작되던 종전과 달리 중·장년층 연예인들을 전진 배치해 그들의 화려한 추억을 소재로 한 ‘추억 마케팅’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


▲ MBC 토크쇼 ‘추억이 빛나는 밤에’. 첫회 손님으로 노주현(왼쪽 네번째)과 이영하(다섯번째)를 초대했다.

MBC 제공


MBC는 6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5분에 ‘추억이 빛나는 밤에’를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를 손님으로 초대해 시계추를 과거로 되돌린다. 중·장년층 시청자를 겨냥했다. 첫회 게스트는 중견배우 노주현과 이영하. 녹화장 세트도 복고풍으로 꾸미고, 과거의 신문을 들춰보는 ‘나 왕년에’, 배우의 베스트 작품을 소개하는 ‘별들의 전성시대’ 등 과거를 회상하는 코너로 구성했다.

이 같은 ‘추억 마케팅’은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의 세시봉 특집편 인기와 무관치 않다. ‘놀러와’에는 ‘세시봉 멤버’인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출연해 1970년대 포크 음악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서울 명동 등에 자리했던 세시봉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유명 음악다방이다. 치솟는 인기 덕분에 세시봉은 지난 연말 콘서트도 열었다.

70년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가수 이장희도 최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당시의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출연했던 중견배우 김갑수도 시청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른 방송사도 중·장년층 연예인의 토크쇼 출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 조영남과 이경실(개그우먼)의 맞대결로 프로그램을 꾸민 SBS ‘밤이면 밤마다’, 배우 전인화를 출연시킨 KBS ‘승승장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TV가 왕년의 스타 잡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의 주된 시청층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스타들에 비해 인생의 굴곡이 있는 중견 연예인들이 세월 속에 단련된 ‘입담’으로 훨씬 많은 이야깃거리를 풀어 내는 것도 한 요인이다. MBC ‘세바퀴’를 시작으로 예능계에 김구라, 김태원, 박명수, 이경실, 박미선 등 (아)줌마·(아)저씨 엔터테이너의 활약이 거세진 데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추억이 빛나는 밤에’의 여운혁 PD는 “요즘 중견 연예인들은 프로그램에 나와 무게만 잡는 것이 아니라 방송 유행에 따라서 자신의 삶 이야기도 솔직하게 풀어낸다.”면서 “이들의 오랜 경험과 연륜 자체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젊은층에게는 신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오히려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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