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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하지원 “라임·주원은 행복하게 살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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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후회하는 순간이 온다고 했지만 라임이와 주원이는 분명 계속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아요.하지만 결혼식은 올렸을까 궁금하네요.”하지원(33)은 이렇게 말하며 길라임과 김주원의 행복을 빌었다.


▲ 하지원


 화제 속에 막을 내린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을 20일 만났다.패션과 말투는 달라졌지만 얼굴과 표정은 여전히 길라임인 하지원은 “드라마가 끝난 지 며칠 안 돼서 아직 난 길라임이다.뭔가 일탈을 해봐야 길라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하지원에게 ’시크릿 가든‘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기본적으로 2004년 영화 ’내 사랑 싸가지‘ 이후 6년 만에 다시 도전한 코미디이자 첫 판타지였고,스턴트우먼을 소화해야한 데다 남자와 영혼이 바뀌는 연기를 해야했다.

 거기에 더해 가슴 아픈 사랑의 주인공이자 가수를 좋아하는 순진한 소녀의 모습까지 그는 그야말로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했는데,결과가 대성공이라 보람과 기쁨도 몇배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인생을 산 것 같아요.(웃음) 덕분에 다른 작품에 비해 무척 바빴고요.정신없이 촬영해서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는데 끝나고 인터넷 등을 보니 ’이 정도였나‘ 싶게 사랑해주셨더라고요.특히 판타지가 어려운 장르인데 잘돼서 기분 좋아요.제 친구들도 제게 문자메시지 보낼 때 ’지원아‘가 아니라 ’라임아‘라고 해요.많은 분들이 라임이한테 ’너로 인해 행복하고 설레었다‘고 해주시는데,’재미있었다‘가 아니라 ’행복했다‘고 하고 생활의 활력이 됐다고 해주셔서 참 기뻐요.”

 ◇“정말 재미있었지만 너무 아팠다”=’해운대‘ ’내 사랑 내곁에‘ ’황진이‘ 등 최근 진지한 작품들을 잇달아 선보였던 하지원은 가볍고 밝은 캐릭터에 대한 욕심으로 ’시크릿 가든‘을 선택했다.

 “남녀의 영혼이 바뀌는 판타지이고 여주인공의 직업이 힘든 것일 수 있다는 얘기까지만 듣고 출연을 결심했어요.원래 판타지를 좋아해서 최근에는 영화 ’트와일라잇‘,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에 완전히 빠져 있었던 차였고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그러나 ’시크릿 가든‘은 마냥 재미있기만 한 작품은 아니었다.길라임과 김주원의 사랑이 깊어질수록,김주원 엄마 문분홍의 반대가 심해질수록 길라임은 로맨틱 코미디의 발랄한 주인공이 아니라 절절한 멜로 속 비련의 여인이 됐다.

 “이렇게 아픔이 있을지 몰랐어요.처음에는 마냥 신나고 재미있었죠.그런데 하다보니 내가 정말 길라임이 돼야 이 판타지가 조금이라도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겠다 싶더군요.시청자가 길라임과 김주원의 영혼이 뒤바뀌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영혼이 바뀐 그 순간 저 스스로 진짜 그렇게 믿어야겠더라고요.그래서 좀더 장난치고 가볍게 하려는 것을 꾹꾹 눌러가며 점점 더 진지하게 몰입했어요.그러다보니 더 아프고 (코믹함보다는) 더 감정적으로 접근하게 된 것 같아요.”문분홍에게 당할 때는 실제로 너무 서러웠고 충격적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문분홍에게 모욕적인 말도 듣고 빌기도 했는데 진짜 내가 그런 말을 들은 것처럼 속상하고 힘들었어요.우울해지기도 하고 진짜로 힘들었습니다.드라마지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사랑하기 힘들구나 느꼈어요.매번 당할 때마다 진짜 이렇게 독하게 말할 수 있을까,이런 상황이 있을까 싶더군요.”그래서 그는 마지막회에서 길라임이 문분홍에게 ’아드님 저 주십시요.제가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정말 통쾌하고 행복했다.라임이가 진짜 귀여웠다”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 다른 이의 입장이 되니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더라”=영혼의 체인지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그러나 그것이 코미디나 공포의 소재가 아니라 절절한 멜로의 소재로 사용되면서 ’시크릿 가든‘은 멜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드라마가 사랑받으면서 저도 점점 욕심이 났습니다.단순히 여자가 남자가 돼서 발생하는 재미보다는 진짜로 내가 김주원이라는 인물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주원이의 말투와 눈빛을 진지하게 연구했어요.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정말 주원이처럼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그래서 다른 작품의 경우는 일단 캐릭터를 설정하면 끝까지 그대로 밀고 가면 되는데 이번 작품은 영혼이 계속 바뀌는 바람에 끊임없이 연구해야했죠.로맨틱 코미디답게 대사,상황은 너무 재미있었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힘든 연기였어요.”멜로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감정 교감을 많이 하는 법인데,’시크릿 가든‘에서는 영혼까지 뒤바뀌면서 하지원과 현빈은 자연히 서로를 더 많이 관찰하고 이해하게 됐다.그래서 둘이 진짜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드라마 안에서 호흡이 잘 맞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웃음) 정말 서로를 많이 보고 관찰했어요.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코치도 많이 했죠.”그는 “영혼이 바뀐다는 게 참 묘하더라.내가 그 사람이 돼 그 사람 입장이 돼보니 그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되더라”며 “실제로 살면서 때때로 체인지가 이뤄지면 많은 일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바다를 봤는데 가슴을 보게 되더라”=하지원은 길라임을 통해 더욱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그의 눈빛이,표정이,울음이 예전에 비해 한층 섬세해졌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것은 없지만 이런 것은 느꼈어요.어느 순간 바다를 봤는데 눈이 아니라 가슴으로 보였어요.파도의 울렁거림이 제 가슴 속에 들어와 진동으로 느껴지더라고요.어떤 느낌이 눈 말고도 피부나 몸으로 더 많이 들어오게 된 것 같아요.평소 하늘을 보고 바람을 쐬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게 요즘 더 좋아진 것 같아요.”그는 “어떤 한순간의 변화라기보다는 작품을 하나씩 해갈수록 좀 더 성숙해지고 깊이가 있는 배우가 돼야지 다짐했는데 잘 봐주시니 감사하다”며 “내가 배우라는 게 너무 좋다.언제 갑자기 힘들어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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