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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군대에 가는 불안감요? 전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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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좀 더 성숙하고 단단한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리 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영화 ‘만추’에서 탕웨이(湯唯)와 함께 출연한 배우 현빈의 말이다.

현빈은 올해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시청률 30%대의 고공행진을 했다. 역시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나란히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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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와 각종 CF 촬영 등으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빈은 다음달 7일 해병대에 입대한다. 가장 사랑받는 시기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떠나는 것이다. 현빈은 왕십리 CGV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군대에 가는 게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했다.

◇ “’시가 인기’..행복하고 기쁘다” = 현빈은 “’내 이름은 김삼순’(2005)때에도 ‘현빈 신드롬’이 분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그냥 좋았다. 거의 신인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현빈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마냥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잘 못 누렸던 것 같아요.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한 인기를 나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몰랐어요. 지금은 그때의 경험 때문인지 이 분위기를 잘 누리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좋은 일만 생긴다면서 웃었다.

“하루하루가 너무 기분이 좋아요. 물론 지치고 피곤한 점도 있지만, 마음만은 행복해요. 기분 좋게 일하고 있습니다.”

◇ 박수칠 때 떠나라 =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현빈은 다음달 입대한다. 그것도 훈련이 많아 육체적으로 고된 것으로 유명한 해병대에 자원해서다. 현빈은 “군에 가는 건 아쉽지 않지만 연기를 중단하는 건 아쉽다”고 했다.

“솔직히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인기를 누릴 때 군대에 가는 것에 대해 아쉬운 건 없어요.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제 막 연기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군대에 간다는 점이예요.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을 때여서 아쉬움이 더 큰 듯해요.”

그는 군에 있는 2년간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제 20대를 떠올리면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며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에요. 앞으로 2년간 온전히 저에게 집중하고 싶어요. 저 자신의 세계를 찾고 싶습니다. 인간 김태평(현빈의 본명)을 찾고 싶어요.”

해병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에 가고 싶었고, 대테러진압부대에도 가고 싶었다”며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내가 좋아했던 부대들과 유사한 해병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야 할 시점이 돼 선택했을 뿐이다”고 했다.

군대에 대한 불안, 혹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불안감,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저 자신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라요. 군대가 좀 더 성숙하고 단단한 인간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안으로 단단한 사람 말이죠. 저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시간일 것 같아요. 2년을 허투루 보내면, 지금만 못하겠죠. 제게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정리를 잘하고 싶습니다.”

◇ 작품만 좋다면 ‘노게런티’도 불사하겠다 = 작품에 대한 현빈의 욕심은 상당하다. 현빈은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노 게런티로 출연했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도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니다. ‘만추’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이윤기 감독), ‘나는 행복합니다’(윤종찬 감독) 등의 영화는 규모나 정서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작은 영화에 가까운 작품들이다.

“제가 자원봉사자는 아니잖아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데,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던 거죠. 돈을 떠나서 제가 출연하고픈 작품들이 있어요. 주로 시나리오가 좋은 영화들이죠.”

현빈은 영화를 선택하는 제1 기준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일단 시나리오를 본 후 제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연기를 할 수 있어요. 예컨데 ‘나는 행복합니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지루할 수 있는 영화거든요. 그런데 저는 웃으면서 시나리오를 읽었어요. 묘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사실 모든 시나리오는 상업성이 있다고 봐요.”

◇ “주원보단 내성적인 훈이 저랑 비슷하죠” = 현빈은 ‘만추’에서 거칠지만 여린 감성을 가진 남자 훈 역을 맡았다. ‘시크릿 가든’에서 차가운 도시 남자 역의 주원과는 사뭇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실제 성격요? 주원과 훈을 비교한다면 훈에 가까운 성격이예요. 주원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인 데 비해 나는 실제로 그렇지 않거든요. 가슴에 담아놓은 일을 내색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훈과 비슷합니다.”

’만추’를 찍으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현빈은 “언어문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시나리오에 여백이 많았어요. 여백을 채워나가는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그 여백을 채우기까지는 외롭고, 즐겁기도 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죠. 영어로 감정전달하는데 신경을 썼어요. 영화 촬영 전 미리 시애틀로 넘어가 영어 수업도 받았습니다.”

김태용 감독의 ‘만추’는 리메이크작이다.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동명원작(1966) 이래로 김기영 감독이 ‘육체의 약속’(1975), 김수용 감독이 ‘만추’(1981)라는 동명 타이틀로 리메이크했다. 현빈은 이전 작품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을까.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께 옛 작품을 봐도 되느냐고 물었는데, ‘굳이 볼 필요 없을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가진 배우와 연기한다는 점에서 이번 만추는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죠.”

함께 호흡을 맞춘 탕웨이에 대해서는 “탕웨이와는 문화가 달라서 정말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답답한 게 있었지만 말로 모든 걸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아쉬워했다.


◇ 베를린 레드카펫 밟는 것만도 행복 = ‘만추’ 촬영은 고됐다고 한다. 매일 12시간에 이르는 강행군을 견뎌야 했다. 일정도 빠듯했지만, 보슬비만 내리는 시애틀 날씨를 견디는 것도 어려웠다고한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시애틀에 다시 가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힘들었죠. 매일 보슬비가 내리는 우울한 날씨에 좋은 음악만 나와서 심적으로 다운 돼 있었죠. 음식도 매일 같은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베를린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흥분되는 일”이라고 했다.

“어린 나이에 쾌거를 이룬 기분이에요. 레드카펫을 밟을 기회도 생겼고요. 세계 3대 영화제에 초청된 것만도 행복합니다. 거기에 큰 의미를 둡니다.”

29살의 현빈은 군대에 다녀오면 31살이 된다. 현빈은 지금은 리틀 장동건으로도 불리지만, 나중에는 “장동건 선배가 하는 것 이상의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했다.

“’리틀 장동건’이란 별칭은 별로 기분 나쁜게 아닌 것 같아요. 일단 정진해야죠. 동건이 형 정도, 아니 형 이상 만큼의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는 아직 인정받은 것 같지 않습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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