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걸그룹 한류 재점화 바통 이어받아…
●이승기·장근석·박해진·윤상현 진출
병역비리 의혹에 휩싸였다가 일본 활동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데뷔를 준비했다. 노래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가수 활동을 하며 발전해 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해진은 일본에서 음반 활동 및 보석 브랜드의 모델 겸 디자이너로도 참여할 계획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한류스타 오스카로 나왔던 배우 윤상현도 지난 16일 일본에서 정규 1집 ‘프레셔스 데이즈’를 내고 가수로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가수 데뷔를 준비했던 윤상현은 각종 드라마 삽입곡을 직접 부르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1집 앨범에는 ‘사이고노 아메’와 ‘치카이’ 등 기존에 발표했던 싱글곡 외에 신곡이 실렸다. 윤상현은 21일 도쿄에서 쇼케이스(신곡 발표회)를 연 뒤 25일 도쿄, 27일 오사카에서 잇따라 미니 라이브 공연 및 팬미팅을 열 계획이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베토벤 바이러스’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장근석도 3~5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을 도는 일본 투어 콘서트에 나설 예정이다.
●연기자 출신 남성 솔로 약진 왜?
이처럼 연기자 출신 남성 솔로 가수의 일본 데뷔가 잇따르는 것은 일본에서는 연기자가 노래를 한다는 데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오히려 엔터테이너로서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언어적인 면에서도 노래가 유리하다.
이미 일본에서 가수 겸 연기자로 성공한 류시원과 고(故) 박용하의 뒤를 이을 확실한 차세대 한류스타가 없다는 점도 이들이 일본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다. ‘카라 사태’ 등으로 한국의 아이돌 그룹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는 것 또한 솔로 가수들의 선호도 상승에 한몫 하고 있다.
지난해 ‘2010 K-pop 나이트 인 재팬’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헌기 아시안TV 부사장은 “지난해 걸 그룹이 한류를 재점화시키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면 올해와 내년은 남성 솔로들의 가세로 K-pop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일본은 공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공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음반 판매에 필적할 만할 수준이기 때문에 가수 겸직 배우들이 훨씬 유리하다.”면서 “걸 그룹을 선호하는 10~20대에 비해 30~40대 여성은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이들의 감성에 어필하는 한국 남성 가수들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