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도영(30)은 한류스타 서도영과 같은 인물이고. 또 다른 인물이다. 소탈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의 이 배우는 스타의 아우라를 지우고. 대본 속에 기를 쓰고 들어가는 남다른 근성을 가졌다.
한류제조기 윤석호 PD의 KBS2드라마 ‘봄의 왈츠’로 단숨에 스타반열에 올랐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같던 ‘미청년’은 코믹(KBS2‘못말리는 결혼’)과 액션(OCN‘야차’)을 오가며 멜로로 한정된 색깔을 꾸준히 지워나갔다. 스타의 아우라를 빼고 역할 자체로만 말하는 무색 배우가 되기위해 걸린 시간이 무려 5년. “제발 멜로로 돌아오라!”는 팬들의 성화에 못이긴듯 오랜만에 선보이는 KBS2 정통멜로물 ‘가시나무새’에서 가슴따뜻한 훈남 최강우로 다시 부드러운 눈빛을 발산하고 있다. “키다리아저씨처럼 한결같이 여주인공 정은(한혜진)의 곁을 지켜주는 남자예요. 보고싶던 캐릭터로 나온다고 누님팬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하하.”
중견배우 차화연부터 한혜진. 김민정. 주상욱까지 동년배에서 손꼽히는 연기력을 갖춘 쟁쟁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그에게도 많은 자극이 된다. “촬영 모니터하면서 이렇게 푹 빠져들어간 건 처음이에요. 대본도. 연기도 흡입력이 탁월한 드라마예요.” 손에 땀을 쥐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 ‘가시나무새’는 지난달 30일 10.5%(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체력의 극한을 넘고 그가 배운건 새로운 도전정신이었다. “예전엔 유명해지자 하는 욕심이 정말 안 맞았어요. 하지만 요즘엔 조금 바뀌었어요. 생업인 연기에 대해서도 욕심을 부려야겠다. 부딪혀야겠다 생각해요. 언젠가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기반이 보여지는 시간이 오겠죠.”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