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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타운 월드투어’ 파리 공연,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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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디지털미디어 힘 실감..유럽.중남미 시장 겨냥 전기 마련

▲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0-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가 유럽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무리됐다.

이 열기를 프랑스 유력 신문인 르 피가로와 르 몽드는 각각 ‘한류, 파리 제니트 공연장 강타한다’ ‘한류, 유럽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연일 보도했다.

이런 평가에 더해 이번 공연은 단순히 한국 가수들의 첫 유럽 합동 공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유럽에 잠재된 K-팝의 열기를 확인시켜준 시금석이 된 것은 물론,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의 힘도 실감케 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가 현지에서 한류의 성공 비결을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CT)’ 이론으로 소개하면서 한국 대중음악 산업 전반에 대한 유럽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아시아권 진출에 주력한 국내 음반기획사들은 유럽과 중남미 등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 파리공항에서 SM타운 연예인들을 환영해 주는 파리 현지 K-POP팬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럽 진출 가능성 엿본 시금석” = 국내 음악 관계자들은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의 성공적인 파리 공연이 K-팝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엿보게 한 첫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13일 “유럽은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1세계여서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높고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데 다소 배타적인 국가들”이라며 “K-팝에 대한 관심이 프랑스 전역의 열풍은 아니었지만 공항 내 소동, 공연장의 열기는 (K-팝의 유럽)진출 가능성을 점치게 한 시금석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유럽을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여긴 국내 음악계의 오랜 정신적 부담을 줄여준 파급 효과가 있다”며 “이미 비, 보아, 원더걸스 등이 미국의 문을 두드렸듯이 프랑스, 영국도 자신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의 ‘소프트 파워’에 대한 긍지를 갖게 된 것도 소득이다”고 덧붙였다.

또 언어와 인종이 다른 세계에 K-팝을 확산시킨 견인차로 꼽힌 SNS의 영향력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 8일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 가수들을 환영나온 팬들이 공항에서 한국어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흔든 것도, 10-11일 공연장에 모여든 유럽 각국의 관객들이 한국어로 히트곡을 합창한 것도 SNS의 전파력 덕이었다.

실제 SM이 이번 공연 장면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제공한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13일 페이스북 SM타운의 ‘라이크(Like: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선호도 표시)’ 유저수는 37만7천여 명에 달했고 유튜브 SM채널의 ‘SM타운 파리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조회수는 이틀간 약 328만 건을 기록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쏟아진 수많은 콘텐츠 중 유독 K-팝이 전 세계적 시선을 끈 것은 다년간에 걸쳐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양질의 콘텐츠 덕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SM 이수만 회장이 파리의 콘퍼런스에서 유럽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상대로 소개한 ‘CT’에 기반한 ‘한류 발전의 3단계’가 주목받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 회장은 “한류 문화상품을 수출하는 1단계, 현지 회사 또는 연예인과의 합작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2단계,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현지 사람에게 한국의 CT를 전수하는 3단계를 거쳐 한류 현지화를 이룸으로써 그 부가가치를 공유한다”고 밝혀 한국 음악 산업에 대한 현지 음악 관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일회성 아닌 문화 현상으로 발전시켜야” = 국내 음반기획사들도 K-팝을 향한 유럽 팬들의 호응에 놀라워하며 SM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또 SM의 공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문화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미닛과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SM의 공연은 K-팝에 공감한 유럽 팬들을 확인한 거울이 됐다”며 “유럽 내 호응이 일시적인 반응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제 업계는 미국, 유럽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 수준을 끌어올리는 등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를 선보일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현지 프로듀서들과의 협업, 프로듀싱의 교류,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가진 음반유통사 등을 통해 여러 가수들의 진출로 이어져야 한다”며 “신뢰있는 현지 음악 파트너를 만나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면 유럽뿐 아니라 중남미까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스타가 월드 스타로 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며 “한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말 가요계의 노력이 필요한 때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있다.

임진모 씨는 “지금은 SNS 덕에 성과를 보는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유럽 기획사들과 네트워킹을 이뤄내고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현지 문화의 반발없이 문화 현상으로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선 댄스 음악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같은 아이돌 가수여도 여러 색깔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음반기획사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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