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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K팝 열풍, 코리안 인베이전으로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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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만 기대다간 반짝 인기로 그칠 것”

일시적인 바람에 그칠 것인가,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남을 것인가. ‘SM타운 월드투어’ 프랑스 파리 공연을 통해 K팝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번 공연이 의미를 갖는 까닭은 아시아권에 국한됐던 ‘문화콘텐츠’ K팝이 유럽권까지 일단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이돌 음악 열기가 주춤한 데서 알 수 있듯 지금과 같은 다소 획일적인 ‘맞춤형 음악’으로는 인기를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한풀 꺾인 J팝(일본음악)과 홍콩영화를 그 방증으로 드는 전문가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 르제니트 공연장에서 열린 ‘SM타운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외국인이 꼽은 ‘한국여행 함께하고 싶은 한류스타’ 1위로도 선정됐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적 다양성 확보 시급

K팝 열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코리안 인베이전(1960년대 비틀스 등 영국 대중음악이 미국시장 등을 공략했던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빗대 부르는 말)으로 부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유럽 내 한류를 국내 아이돌 그룹의 축적된 노하우와 또래 아이돌 스타를 찾던 유럽의 10대 욕구가 맞아떨어진 현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기획사에 의한 ‘찍어내기’ 아이돌 문화라는 비판도 여전히 공존한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K팝 열기를 지속시키는 것은 앞으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우선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니아층을 넘어 보편적인 팬층을 확보하려면 K팝만의 특성이 있으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가요평론가 김작가씨는 “프랑스는 제3세계 등 다양한 국가의 음악에 관심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 트렌드를 따라가던 마니아층이 한국의 음악에 눈을 돌린 것”이라면서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아이돌 그룹 이외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유통될 수 있도록 고민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데뷔 20년이 넘은 가수 이승철은 “이번 파리 공연은 현지화를 추구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한국어와 우리만의 스타일로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 대중문화의 높은 수준을 확인시킨 만큼 다양한 한국의 가수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적인 콘텐츠, 글로벌한 전략

한국적인 감성과 콘텐츠로 승부하되 전략은 현지 기획사와 손잡고 글로벌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이렇게 단기간에 K팝 열풍이 불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 동영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이 컸다.”면서 “유럽 현지 기획사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함과 동시에 체계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뒤따라야 큰 저항 없이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포미닛·비스트 등을 키워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현지 프로듀서들과의 협업, 프로듀싱 교류, 세계적인 음반 유통사와의 공조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 위에 믿을 만한 현지 음악 파트너를 만난다면 더 많은 가수들이 유럽뿐만 아니라 중남미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 회사들과 실질적으로 계약을 성사시켜 현지 음반 발매를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덕 동아방송대 연예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음반이나 음원 발매 등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꾸준하게 활동해야 한국의 아이돌 콘텐츠가 유럽 행사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배급망이 있는 회사와 손잡고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고 정부도 이를 위한 예산 지원에 과감히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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