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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가지 않은 길’ 후회 vs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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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선택의 연속이듯 배우들의 연기 인생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처한다. 동시에 제의받은 두 작품 중 하나만을 골라야 하는 상황이 그런 예다. 일부 스타들은 사정상 출연하지 못한 작품이 다른 배우의 활약으로 성공을 거둔 경우 씁쓸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배우 이혜영(47)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출연을 거절한 작품마다 평단의 호응을 얻었다”며 아쉬워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반면 버린 패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 ‘쿨한’ 스타들도 있다. 지난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명품 조연 특집에 출연한 배우 조성하(45)는 “’1박2일’의 출연진들을 만나고 싶어 칸 영화제를 포기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 사정상 출연하지 못하게 된 작품에 뒤늦게 아쉬움을 내비친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혜영, 왕빛나, 정준호, 임창정.




◆ 조금 아쉬워요

배우 이혜영은 지난 7일 KBS 2TV ‘승승장구’에서 “출연을 고사한 작품마다 대박을 쳤다”며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우려해 박광수 감독의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 속 탄광촌 창녀 역할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심혜진이 이 역을 맡아 낭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이혜영은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에서 성희롱을 당해 법적투쟁을 벌이는 역할도 고사했다”며 “이 배역을 꿰찬 원미경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결혼 후에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왕빛나(30)는 유부녀라는 이유로 배역에서 물러나게 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결혼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아쉬운 적은 있었다”며 “주인공을 하기로 한 작품이 있었는데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대신 캐스팅된 여배우가 지금 톱스타가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우 임창정(38)도 숱한 흥행작을 놓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09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사부필름에서 제안받은 영화 중 딱 한 작품을 고사했는데 바로 1000만 관객이 든 해운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속스캔들’ 역시 ‘색즉시공2’가 계약돼있어 못했고 ‘거북이 달린다’ 역시 상황상 고사했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내가 했다면 1000만 관객이 들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배우 정준호(41)는 지난 2001년 흥행작 ‘친구’를 거절하고 재난 영화 ‘사이렌’을 선택했다. ‘친구’가 820만 관객을 끌어모은 데 반해 ‘사이렌’의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그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친구’와 ‘사이렌’ 사이에서 갈등하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정준호는 “대본을 읽어본 신현준(43)이 ‘친구’보다 ‘사이렌’이 낫다고 추천했다”며 “신현준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쳤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 출연하지 못한 작품이나 행사에 미련을 두지 않아 화제가 된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성하, 이준기, 빅뱅의 승리, 엄정화, 류시원.
◆ 후회 없어요

배우 조성하는’1박2일’의 명품 조연 특집에 출연해 “칸 영화제를 포기하고 ‘1박2일’에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64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영화 ‘황해’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를 펼쳤다. 조성하는 칸의 초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박2일’과 칸 영화제의 일정이 겹치자 ‘1박2일’을 선택했다. 그는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1박2일’에는 반드시 출연하고 싶었고 출연진들 역시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고 답했다.

배우 이준기(29)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인 시절의 오디션 일화들을 공개했다. 그는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의 오디션에 합격하고도 일본 영화 ‘호텔 비너스’로 데뷔한 계기를 밝혔다. 이준기는 국내 유명 배우들과 캐스팅된 ‘그놈은 멋있었다’를 뒤로한 까닭이 “신인인 나를 처음부터 믿어준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호텔 비너스’를 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외국에서 촬영한다는 사실”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빅뱅의 승리(21)는 지난 2월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차르트’는 지난해 JYJ의 김준수가 주인공을 맡아 인기리에 공연한 작품이다. 승리는 “’모차르트’의 섭외 요청을 먼저 받았지만 노래를 들어보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화할 수 없는 노래였다. 김준수가 아니라 내가 맡았다면 ‘모차르트’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류시원(39)은 지난 2009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KBS 2TV 드라마 ‘겨울연가’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지우와 작품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겨울연가’ 캐스팅이 들어왔다”며 “한 달 전까지 최지우와 연기한 터라 거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연가’가 한류 열풍의 중심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연 거절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류시원은 “이전에 누가 하려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며 “결과를 누가 얻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42) 역시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역을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9집 앨범 활동을 위해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며 “대본도 좋고 동료 배우들도 좋았지만 음반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정화는 “한예슬이 해서 드라마가 더 좋았던 듯 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에 한예슬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엄정화에게 “밥그릇을 나눠줘 고맙다”는 인사를 해 화제가 됐다.

권혜림 기자 limakwon@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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