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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프리뷰] ‘타이베이 카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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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쉼터, 카페 두 자매의 꿈과 사랑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그만큼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곳, 카페. 때문에 그동안 카페에서의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등장했다. ‘타이베이 카페 스토리’(7일 개봉)도 음악과 그림이 있는 카페에서 펼쳐지는 두 자매의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이다.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 선율에 에스프레소 기계 돌아가는 소리, 쌉싸래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브라우니. 카메라 앵글은 도시적이면서 아늑한 타이베이의 한 카페를 온통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이 카페의 주인장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자매 두얼(구이룬메이)와 창얼(린짜이짜이)이다. 자매는 생김새부터 성격, 살아온 인생까지 정반대다. 학창 시절엔 모범생이었고 사회에선 착실한 직장인이었던 두얼은 꿈꾸는 현실주의자인 반면, 창얼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마침내 자신들의 오랜 꿈인 카페를 차리게 된 두 사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자, 창얼은 개업 선물로 받은 잡동사니들의 물물교환을 제안해 활력을 불어넣고, 카페는 타이베이의 이색 명소로 떠오른다.

물물교환은 단순히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실어 나른다. 두얼은 35개의 비누에 담긴 35개의 도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남자와 마음을 주고받게 되고, 36번째 이야기를 찾기 위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타이완의 거장 허우샤오셴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마치 타이베이로 여행을 온 것처럼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한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여자라면 한번쯤 꿈꿔 보는 우아안 카페 주인이 된 자매의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와 함께 담담하게 풀어낸다.

주인공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놓고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일반인들의 인터뷰 장면도 매끄럽고 재치 있다. 자매의 어머니가 등장해 두 딸에게 현실 감각을 일깨우는 장면도 코믹하다. 특히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 국내에 인지도를 넓힌 구이룬메이의 청순한 매력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 연출이 부족하고 다소 밋밋한 전개 때문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영화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관객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허우샤오셴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샤오야취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타이베이의 명소를 홍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전체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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