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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로 뮤지컬 배우 데뷔하는 가수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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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래를 ‘R&B’로 불러 혼났어요”

1세대 아이돌 스타로 꼽히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멤버 브라이언(30)이 뮤지컬에 도전한다. 오는 28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렌트’(Rent)에서 마크 역을 맡았다. 데뷔 12년 차 중견 가수이지만 뮤지컬 무대에선 신인 배우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탓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너스레를 떤다. 지난 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브라이언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고등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산 브라이언은 뉴욕에서 오디션을 준비하던 시절, 인생의 ‘쓴맛’을 잠깐 봤다고 말했다.
국내 뮤지컬 제작사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건 수년 전부터다. 그때마다 그는 매번 거절했다.

“시기가 안 맞았어요. 제가 앨범 활동을 하거나 해외 공연을 계획하고 있을 때마다 뮤지컬 제안이 들어왔거든요. 이번에는 앨범 활동 마무리하는 시기에 출연 제의가 들어와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렌트’는 그가 고등학생 때부터 출연 욕심을 냈던 작품이란다. “미국에 살 때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렌트’를 본 적이 있어요. 내가 만약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있다면 꼭 이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주저하지 않았죠.”

하지만 그는 박칼린 연출과의 첫 미팅 이후 한 차례 출연을 거절했다. “박칼린 선생님과 미팅을 하고 난 뒤 부담감이 컸어요. 뮤지컬이 쉬운 게 아니구나 싶었죠. 무대에서 가요를 부르는 것과 뮤지컬 창법은 차이가 컸어요. 근데 집에 가니 후회가 밀려들더군요. 기회를 놓친 것 같아서요. 다행히도 다음날 박칼린 선생님이 한 번 더 생각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용기를 냈습니다.”

러브콜은 받았지만, 오디션은 정식으로 거쳤다. 박칼린 연출 앞에서 그는 ‘렌트’에 나오는 ‘왓 유 오운’(What you own)을 불렀고, 당당히 합격해 마크 역을 꿰찼다. 좀 더 비중 있는 ‘로저’ 역 제안이 먼저 들어왔지만, 자신의 발랄한 이미지가 ‘마크’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해 연출부에 뜻을 전했다. 이런 그의 태도에 제작사와 연출부 쪽에서 적잖이 놀랐다고. 비중이 큰 배역을 맡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꼭 멋있는 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로저는 마크보다 키가 크고, 노래 음역도 너무 높아 사실 어려워요. 하하.”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하자 이번엔 12년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던 그의 발라드 창법이 문제가 됐다. “왜 뮤지컬 노래를 알앤드비(R&B) 부르듯이 하느냐는 지적을 참 많이 들었어요. 음악감독님도 비브라토, 애드리브 다 빼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요. 근데 12년간 그렇게 불렀으니 일주일 안에 고치기 쉽지 않더라고요.”

동료 배우들과의 탄탄한 팀워크 덕분에 용기를 얻고 있단다. 처음엔 무서웠던 박칼린 연출도 지금은 친한 큰 누나 같다고.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록 뮤지컬이다. 유복하게만 자랐을 것 같은 그가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그런 경험은 별로 없어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는데, 미국에서 한창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뉴욕에서 바로 계약을 하자던 형이 있었어요. 여름방학 때 그 형과 지내며 연습생 시절을 보냈죠. 근데 말로는 계약이라고 하는데 어떤 프로듀서랑 일을 한다든지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더라고요. 먹는 것도 매일 같은 것만 먹고…. 그래서 ‘렌트’에 나오는 젊은 예술가의 심정을 어렴풋이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브라이언. 다음엔 그의 ‘로저’ 연기가 기대된다. 10월 9일까지. 3만~9만원. (02)2230-66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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