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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맞은 공주 문채원, 시청자 가슴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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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문채원이 맞은 화살에 시청자의 가슴도 뚫렸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2 수목극 ‘공주의 남자(이하 공남)’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남’은 1일 방송된 14회에서 전국 평균 시청률 21.8%를 기록. 처음으로 20%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방송에서는 원수의 딸이 된 세령(문채원)이 사랑하는 남자 승유(박시후)를 지키기 위해 날아오는 화살을 몸으로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살을 찢는 화살보다 아픈 사랑에 다친 세령의 모습에 시청률도 수직 상승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SBS ‘보스를 지켜라(15.4%)’. MBC ‘지고는 못살아(6.6%)’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공남’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뭘까.


◇비결1-정사와 야사 사이에서 태어난 로맨스

‘공남’은 후일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왕권 탈취를 위해 벌인 무력 쿠데타 계유정난(145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2세의 어린 단종이 즉위하자 수양대군은 정변을 일으켜 좌의정 김종서를 비롯해 왕의 보위세력을 모두 숙청한다. 이미 많은 사극에서 다뤄진 이 사건이 특별해진 것은 ‘공남’이 저자에 전해진 야사를 더했기 때문. ‘공남’은 문헌 설화집 금계필담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수양대군의 딸과 김종서의 아들이 사랑하는 사이였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정사와 야사과 똬리를 튼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수양대군과 단종. 그들을 둘러싼 권력집단의 암투가 극의 리얼리티를 높인다면. 세령과 승유의 비극적인 사랑은 극적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비결2-스타는 없지만. 배우는 있다!

‘로맨틱 코미디 불패’. ‘한류스타 불패’라는 흥행 공식을 탈피한 것도 ‘공남’의 특별한 점이다. 올초 현빈-하지원 주연의 SBS ‘시크릿가든’ 성공 이후 방송가에서는 한동안 로맨틱 코미디 붐이 일었다. ‘공남’의 경쟁작들도 나란히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하지만 ‘공남’은 안전한 장르에 안주하지 않고. 한여름에 로맨스 사극을 선보이는 승부수를 던져 ‘진지한 이야기’에 굶주렸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조건 한류 스타를 잡고 본다는 캐스팅에서도 벗어났다. 사극 주인공은 처음인 박시후와 문채원을 과감하게 캐스팅해 오히려 풋풋한 그림을 연출해냈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주는 특급 조연진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비운의 왕녀 경혜공주 역의 홍수현과 정종 이민우 커플이 ‘공남’ 에서 또 다른 사랑 이야기를 그려 눈길을 모으고 있으며 권력의 화신으로 분한 수양대군 역 김영철의 신들린 연기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비결 3-그림같은 영상. 애절한 스토리

공동 연출을 맡은 김정민. 박현석 PD의 감각적인 영상도 돋보인다. 수양대군의 세력이 궐내로 들어오는 순간을 지붕에서 수직 영상으로 담았으며 어린 단종이 무서운 어른 신하를 바라보는 앵글은 내려다보되 결코 낮지 않은 시선으로 처리했다. 달뜬 사랑에 빠진 세령이 그네를 타는 순간을 잡은 세상의 풍경은 온통 꽃밭으로 연출했다. ‘공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매회가 영화다”. “영상이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칭찬 글이 이어지고 있다. 권력의 암투와 애절한 로맨스를 절묘하게 버무린 조정주. 김욱 작가의 극본도 회가 거듭할수록 필력을 더하고 있다. 총 24부작인 ‘공남’은 10회를 남겨두고 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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