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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3’ 우승 울랄라세션··· ‘암투병’ 임윤택의 ‘긍정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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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서 울랄라 세션(임윤택 31,박승일 30,김명훈 28,박광선 21)의 우승은 경쟁의 구도에서 보면 놀라울 게 없다. 실력과 태도,거기다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까지 갖춘 그들의 우승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 울랄라 세션 리더 임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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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그들이 이제껏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이들의 우승은 기적에 가깝다.현재 가요계 판도를 감안하면 ‘슈퍼스타K 3’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영영 무명으로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들은 ‘슈퍼스타K 3’에서 고난과 좌절을 즐거움으로 승화하는 기적을 대중에게 보여줬다.이는 다른 어떤 드라마나 리얼리티도 선사하지 못했던 감동이었다.

 ◇무대 위에서 그들은 가장 즐거웠다=10년이 넘는 무명 생활도,임윤택의 위암 투병도 무대 위에서는 모두 잊혀졌다.

 비트에 맞춰 핀 조명이 하나씩 켜지면서 ‘달의 몰락’을 펑키한 리듬으로 뽑아냈던 첫 생방송 무대부터 지난 11일 ‘너와 함께’로 대미를 장식할 때까지 그들의 무대에서 긴장감을 찾아보기란 힘들었다.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미인’과 ‘스윙 베이비’는 단순히 노래와 춤뿐 아니라 연기까지 어우러진 한 편의 뮤지컬이었다.

 군 복무시절 뮤지컬 연출에 참여할 정도로 노련한 임윤택의 리더십과 멤버들의 호흡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무대였다.

 주어진 미션에 대한 부담감보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임윤택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편곡을 하고 콘셉트를 짜는데 단 한번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의 무대는 심사위원조차 무대를 즐기게 만들었다.

 이승철은 그들을 두고 ‘숨은 프로’라 했고 윤미래는 ‘슈퍼 엔터테이너’라 불렀다.

 ◇10년 넘게 쌓은 우정과 실력=이들의 완벽에 가까운 무대에는 10년 넘게 쌓아온 우정과 실력이 녹아 있었다.

 임윤택의 표현에 따르면 15년전 임윤택과 박승일,김명훈은 ‘동네에서 좀 논다하는 친구들’이었다.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춤에 빠져든 임윤택은 정학까지 받을 정도로 ‘문제아’였지만 춤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함께 춤을 추면서 우정을 쌓아온 이들은 더 꽉찬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래를 배웠다.심사위원 윤종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김명훈의 노래 실력은 피나는 연습의 결과였다.

 여기다 임윤택을 잘 따르던 막내 박광선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공연계에서 경력을 쌓아오던 김명훈과 박승일은 2008년 소속사없이 ‘맨 오브 케이’라는 이름으로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박광선은 보컬학원 강사로 활약했고 다른 멤버들도 가수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를 비롯해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공연 경험을 쌓았다.

 이들이 ‘슈퍼스타K 3’ 출전을 결심한 데는 임윤택의 의지가 많이 작용했다.

 울랄라 세션의 또 다른 멤버 군조는 지난 10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임윤택이 다른 멤버들의 미래를 위해 투병 사실이 알려지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슈퍼스타K 3’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임윤택은 방송에서 수차례 우리 노래를 사람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고 자신의 병 때문에 멤버들이 방송을 포기하자고 했을 때도 멤버들을 위해 처음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임윤택의 ‘긍정의 리더십’=임윤택의 리더십은 울랄라 세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지난 1월 위암 진단을 받고 ‘슈퍼스타K 3’ 예선을 마친 지난 6월 수술을 통해 위와 십이지장을 잘라냈지만 그는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우승 직후 무대에서도 그는 눈물 대신 웃음을 보였다.

 임윤택은 첫 생방송 무대를 앞두고 건강상태가 나빠져 응급실에 다녀오고 체중이 50kg 중반까지 빠졌지만 무대 위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았다.격렬한 춤도 불사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힘들어하는 멤버들을 다독였다.

 그는 자신의 병에 지나친 관심이 쏠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엠넷 관계자는 “본인이 그런 식으로 주목받는 걸 원치 않았다.무대에 서는 데서 힘을 얻는 사람이다.제작진과 동료들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말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병보다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처럼,긍정적으로 살자’는 그의 태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휠체어를 타고 너무 놀러다녀 정신과 검진까지 받았다는 그는 방송에서도 긍정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보여줬다.

 최종 예선인 슈퍼위크에서도 한국어를 못하는 크리스를 배려해 팝송을 골랐고 좋지 않은 결과를 듣고 병원을 나서면서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대구사이버대 심영섭 심리학과 교수는 13일 “임윤택 씨는 현재에 집중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창의적인 에너지로 승화하는 힘이 있어 보인다”며 “두려움으로 삶을 소비하지 않는 태도에서 사람들이 굉장한 위안과 감동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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