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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생방송 코미디의 묘미… ’SNL코리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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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성인 유머와 풍자로 화제

성적인 유머를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박장대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민망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격 성인 코미디를 표방한 tvN의 ‘SNL(Saturday Night Live) 코리아 2’ 생방송 현장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성인 개그에 ‘19세 이상’ 방청객들은 박수와 폭소로 호응했다.


▲ tvN 시사풍자 코미디쇼 SNL코리아 시즌 2의 진행자 겸 연출자인 장진 감독이 1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정치풍자의 수준을 높이겠다며 활짝 웃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지난달 30일 밤 상암동 CJ E&M 2층 스튜디오.

생방송 시작 20분 전 사전 MC가 등장해 방청객의 분위기를 띄울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19금 방송’답게 사전 이벤트로 커플간 스킨십 대결이 펼쳐졌다. 무대에 오른 방청객 커플들은 MC의 부추김에 과감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밤 11시5분 스태프의 카운트다운이 스튜디오 안에 울려 퍼지고 방청객의 함성 속에 생방송이 시작됐다.

이날의 호스트는 가수 박진영.

광고 후 방청객의 환호 속에 박진영이 중앙 메인 무대에 등장했다.

박진영은 넉살 좋은 오프닝 멘트에 이어 이날 무대를 위해 만들었다는 신곡 ‘나는 배우다’를 선보였다.

박진영의 열정적인 무대에 방청객은 물론 총감독 장진까지 스튜디오 뒤편에 마련된 TV로 공연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프닝 무대 후 중간광고가 시작되자마자 중앙 메인 무대가 암전되고 무대를 향해있던 카메라와 스태프들이 우르르 왼쪽 세트로 옮겨갔다.

약 5분의 광고시간 동안 스튜디오 곳곳에 마련된 세트에서 배우들과 카메라 세팅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왼쪽 세트에서는 첫 번째 코너 ‘종교인의 밤’이 펼쳐졌다. 상황을 가리지 않는 박진영의 섹시 댄스에 방청객들이 자지러졌다.

현장 코너와 사전 녹화 영상으로 꾸려지는 ‘SNL 코리아’에 웃음 효과는 없다. 녹화 영상에 들어가는 웃음소리도 현장 방청객들의 소리다. 방청객들은 현장 모니터로 녹화 영상을 볼 수 있다.

스태프의 움직임은 일사불란하다. 한 코너가 시작하면 다른 세트에서는 다음 코너 준비에 들어간다. 녹화 영상이 나오는 시간에 출연자들은 분장을 고치거나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가 끝난 후 스태프와 배우들은 스튜디오 좌우에 설치된 TV 앞에 모여 방송을 지켜봤다. 현장에서 진행하는 코너가 다 끝났기 때문에 숨돌릴 틈이 난 것.

생방송이 있는 날에는 제대로 쉴 틈이 없다. 오전 11시부터 리허설이 끊임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팍팍한 일정 탓에 스태프 대부분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생방송 전 최종리허설은 방송사고를 예방하려고 생방송과 똑같이 진행된다. 최종리허설만 보는 방청객도 별도로 신청을 받는다.

평소 오후 8시면 최종리허설을 시작하지만 이날은 사전 준비작업이 늦어지면서 오후 9시가 다 돼서야 리허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5개의 세트가 마련됐지만 방송에서는 4개만 쓰였다. 최종리허설 후 코너 하나를 뺐기 때문이다.

최종리허설에서 완성도나 방청객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코너를 빼기도 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행히 아직 큰 방송사고는 없었다. 생방송인지 모르는 시청자들이 꽤 있어 제작진으로서는 서운하기도 하단다.

자정을 5분 넘기고 이날의 쇼는 끝이 났다.

미국인 방청객 벤 슈로텐보어 씨는 “한국에서 본 TV 프로그램 중 가장 재미있었다”며 “미국 버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미국이 몸개그와 언어개그가 반반 정도라면 한국은 몸개그 비중이 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버라이어티쇼 ‘SNL’의 한국판인 ‘SNL 코리아’는 작년 말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지난 5월 말부터 방송된 시즌 2는 화제성과 완성도에서 시즌 1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진영 편의 시청률은 케이블 유가구 기준 평균 1.427%로 시즌2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는 한층 더 과감해진 성인 개그와 정치 풍자가 한몫했다.

지난달 9일 양동근 편부터는 4주 연속 시청가능연령등급을 기존 15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올렸다. 지난주 방송된 신동엽 편은 신동엽의 능청스런 연기와 거침없는 성인 개그로 화제를 모았다.

짝의 재소자 버전인 ‘?’과 정치 풍자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 패러디 광고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안상휘 CP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본격적인 섹시코드와 정치 패러디였다”며 “섹시코드만 하면 저속하단 얘길 들을 수 있는데 후반부 ‘위켄드 업데이트’를 통해 정치를 다루면서 그런 부분을 순화한다. 밸런스 유지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호스트들의 태도도 한층 과감해졌다. 박진영은 자신의 이혼까지 개그의 소재로 다뤘고, 신동엽은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성인 개그까지 마다 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제작진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한몫했다.

섭외는 통상 한 달 전 마무리되며 방송 2주 전 호스트와 수차례 회의를 거쳐 아이템을 정하고 1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시즌 1에서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작진은 요즘 반응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안 CP는 “그 전에는 스타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잘 몰라서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자신의 단점을 직접 대놓고 이야기하면서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2회를 남은 ‘SNL 코리아 2’는 9월부터 주간물 형식으로 매주 시청자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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