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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록!록! 열기 들끓은 지산밸리의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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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첫 내한..역대 최대 규모 방문객 몰려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로 자리 잡은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이 뜨거웠던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세계적인 록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첫 내한 공연으로 관심이 집중, 전국의 록 팬들이 지산밸리에 모여들었다.


▲ 펜타포트와 더불어 국내 록 음악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는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의 지난해 공연 모습. 수많은 록 마니아들이 음악을 즐기며 열광하고 있다.
CJ E&M 제공
또 들국화, 장필순 등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적인 존재들과 1990년대 음악의 대표 주자 이적, 당대 최고의 인기 밴드 버스커버스커까지 여러 세대의 뮤지션들이 조화를 이뤄 페스티벌을 한층 묵직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최 측인 CJ E&M은 3일간 방문한 연인원을 11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9만2천 명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이자 4회째를 맞은 이 행사의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올해 방문객수 급증에 따라 고질적인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는 더 악화해 축제에 오점을 남겼다.

◇라디오헤드 첫 내한공연..3만5천 관객 열광 = 세계적인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첫 내한 공연은 올해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의 최대 이슈였다.

첫날인 27일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예정된 라디오헤드를 보려고 1일 방문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만5천 명이 지산밸리에 운집했다.

라디오헤드는 그간 한국을 방문한 여느 해외 스타와는 다른 화려한 무대와 최고의 퍼포먼스로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애초 예정된 공연 시간은 90분이었지만 라디오헤드는 앙코르로 40분을 더 무대에 머물러 2시간 10분 동안 총 26곡에 달하는 많은 곡을 들려줬다.

초기 히트곡들보다는 주로 실험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이 담긴 최근작을 들려줘 일부 관객들은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팬들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울부짖음에 가까운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히트곡 ‘카르마 폴리스(Karma police)’가 나올 때는 모두 한목소리로 ‘떼창’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는 “완벽한 공연이었다” “역시 라디오헤드” “잊을 수 없는 공연이다”와 같은 찬사가 쏟아졌다.

◇들국화.이적.버스커버스커..국내 뮤지션들 열정의 무대 = 올해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국내 라인업(출연진)도 풍성하게 짜여졌다.

특히 80년대 한국 록 음악의 역사를 쓴 들국화가 20여년 만에 재결성해 젊은 록 팬들 앞에서 보여준 무대는 큰 감동을 남겼다.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사노라면’ ‘매일 그대와’ 등 히트곡 퍼레이드는 모든 관객을 노래하게 했다. 20년 가까이 지난 곡들이지만 워낙 많이 불리다 보니 젊은 세대 관객들에게도 낯설지가 않았다. 50대 밴드와 20-30대 관객의 교감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특히 보컬 전인권의 목소리는 마치 전성기로 돌아간 듯 맑고 힘이 넘쳤다. 그가 부르는 한 소절 한 소절이 객석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젊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전인권은 ‘고맙다. 정말 고맙다”란 인사를 연신 반복했다.

둘째 날인 28일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이적도 열정적인 라이브 무대로 지산밸리를 들썩이게 했다.

’달팽이’ ‘하늘을 달리다’ ‘다행이다’ ‘U.F.O’ ‘압구정 날라리’ ‘왼손잡이’까지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히트곡들을 두루 들려줬다. 관객들은 이에 맞춰 펄쩍펄쩍 뛰며 춤을 추며 노래를 함께했다.

이적은 라인업이 다소 약했던 둘째 날 무대에 힘을 실어주며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최근 많은 히트곡을 잇따라 내고 있는 버스커버스커의 무대는 29일 마지막 날을 달궜다.

높은 인기를 입증하듯 오후 2시 반에 시작된 이들의 공연은 지산 밸리 곳곳에 흩어져 휴식을 취하던 관객들을 무대 앞으로 모여들게 했다.

감성적인 노랫말과 멜로디, 흥겨운 리듬이 특징인 이들의 히트곡 퍼레이드는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교통 체증과 주차 대란, 셔틀버스 지연..항의 빗발 =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교통 체증과 주차 대란 등의 문제는 올해도 반복된 데다 첫날 방문객이 몰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서울과의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 보니 1만 대가 넘는 승용차가 비슷한 시간대에 몰렸고 행사장 진입로의 5km 남짓 거리를 들고 나는 데 2-4시간이 걸렸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갓길 주차가 무분별하게 횡행해 셔틀버스가 좁은 도로를 지나다니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행사장인 지산리조트 앞 삼거리 인근 주택가에 작은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들어오고 가벼운 교통사고까지 일어나 길을 가로막으면서 일대 교통이 두 시간가량 마비됐다.

이는 결국 셔틀버스 출발 시간을 크게 지연시켰고 일부 방문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길바닥에서 4-5시간 동안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주최 측의 준비ㆍ대응 미숙을 지적하는 항의가 수없이 빗발쳤고 CJ 측은 결국 홈페이지와 트위터로 사과했다.

CJ 측은 “교통문제와 관련해 나름의 대비를 하느라 애썼지만, 첫날 워낙 많은 방문객이 몰리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행사 운영 면에서 차질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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