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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절대’란 없죠”’넝쿨당’ 45.3%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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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차윤희, 시집살이와 입양 등 통해 ‘성장’

인생에서 ‘절대’란 없다.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 절대로 만나지 않을 사람,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이란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절대’를 다짐하며 산다. 인간이니까.

하지만 살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절대’란 없다는 것을. 인생이니까.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은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살갑게 풀어내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넝굴당’이 지난 9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45.3%(전국)로 막을 내렸다. 수도권 시청률은 46.3%.

50부작으로 기획됐다가 인기에 힘입어 8회가 연장된 ‘넝굴당’은 지난 2월25일 22.3%로 출발해 58회 평균 시청률 33.3%를 기록했다.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으로 미니시리즈에서 감각적인 필력을 선보였던 박지은 작가는 처음 집필하는 연속극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자신의 브랜드를 단단히 했다.

또 박 작가와 잇따라 호흡을 맞추며 코믹하고 시크한 매력을 과시해온 김남주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딩크족 차윤희, 시월드 입성 이어 입양까지 = ‘넝굴당’의 여주인공 차윤희(김남주 분)는 원래 결혼에 생각이 없던 잘나가는 워킹우먼이었다.

그러다 고아 출신 미국 입양아 의사 방귀남(유준상)을 만나면서 시댁이 이역만리 떨어져 있고 시댁 식구를 평소 만날 일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생각을 고쳐먹고 결혼에 골인한다.

’당연히’ 그는 우아하고 깔끔한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족을 지향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차윤희가 사사건건 부딪히며 살던 앞집 아주머니가 알고 보니 방귀남의 친엄마였고 ‘뭐 이런 인간들이 있나’ 싶던 앞집 처자들은 그의 시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차윤희의 인생은 대지진을 맞는다.

고부갈등, 시누이와의 부딪힘 등은 자신의 인생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던 차윤희는 하루아침에 ‘시월드’(시댁을 지칭하는 은어)에 입성하고, 심지어 시댁과 거의 한집에서 살게 되면서 시집살이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최고의 남편과 알콩달콩 살아가던 차윤희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집살이 속에서 짜증나고 억울하며 고통스러운 상황과도 맞닥뜨린다.

하지만 ‘나와 내 남편’밖에 모르던 깍쟁이 같던 차윤희는 그 과정에서 가족과 더불어 사는 맛과 의미도 깨달아가며 한 뼘씩 성장해간다.

무엇보다 시월드에는 어쩔 수 없이 입성했지만 자식만큼은 절대 안 낳고 살겠다던 그의 결심도 와장창 깨진다.

계획에 없던 임신이 ‘무자식 결심’에 일차적으로 균열을 일으키지만 그렇게 가진 아이를 유산으로 놓치면서 차윤희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실감과 슬픔에 휩싸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한발을 들여놓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변화하게 된다.

결국 ‘절대 아이를 낳지 않겠다’던 그는 자신의 안에 숨어 있던 모성애의 발현으로 다섯 살짜리 아이를 입양하게 되고, 뒤이어 자연임신에도 성공하며 둘째도 바라보게 됐다.

드라마 초반 차윤희와 방귀남의 모습은 현대의 많은 여성이 꿈꾸는 매력적이고 산뜻한 딩크족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넝굴당’은 마지막회에서 임신한 차윤희가 입양한 첫째, 시어머니와 함께 아이의 운동회에서 3인 1조가 돼 서로 다리를 묶고 달리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남한테 폐 안 끼치고 내 멋에 깔끔하게 살자’는 차윤희가 인생에서 ‘절대’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진짜 ‘어른’이 돼가는 모습은 주말 안방극장을 시종 유쾌하면서도 훈훈하게 만들었다.


◇예능감각 무장한 스토리텔러 스타 작가 탄생 = ‘넝굴당’은 박지은이라는 스타 작가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물론 앞선 미니시리즈에서 코믹하고 감각적인 필력을 과시하며 인기를 끈 그이지만 첫 주말연속극을 어떻게 끌어갈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박 작가는 미니시리즈에서 발휘했던 또렷한 캐릭터 플레이를 그대로 살리면서 연속극에 필요한 일상적인 관계설정과 다양한 에피소드 전개에서도 솜씨를 발휘하면서 ‘넝굴당’이 남녀노소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게 했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박지은 작가는 현재 국내 드라마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작가”라고 극찬했다.

고 국장은 “예능감각으로 무장했으면서도 드라마트루기가 강하고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줄 아는 박 작가의 재능은 독보적이다”면서 “그런 재능으로 내놓는 작품마다 승승장구한 그는 현재 방송가의 대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경수 KBS 드라마 CP는 “박 작가가 미니시리즈를 집필하는 것을 보면서 그 스토리의 짜임새와 캐릭터 플레이가 긴 호흡의 연속극에도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넝굴당’은 차윤희와 방귀남을 중심으로 일숙(양정아), 이숙(조윤희), 말숙(오연서) 등 차윤희의 시누이 셋과 천재용(이희준), 민지영(진경), 방장군(곽동연), 엄순애(양희경) 등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미니시리즈 같은 재미를 줬다.

박 작가는 자신의 장기인 캐릭터 플레이와 함께 방귀남이 부모와 헤어져살게 된 스토리에 천륜과 패륜, 한 번의 잘못으로 평생 가슴에 안고 가는 천형(天刑)과 용서 등 묵직한 주제를 녹여놓으며 드라마의 깊이도 놓치지 않았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용서하는 옥(심이영)과 그런 옥을 보면서 자신의 아들을 잃어버리게 한 양실(나영희)을 용서하기 시작하는 청애(윤여정)의 모습을 통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다짐도 변할 수 있음을 그렸다.

이렇듯 ‘넝굴당’은 다양한 캐릭터와 에피소드 안에 인간사 희로애락을 맛깔스럽게 녹여내며 사랑받았다.

후속으로는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내 딸 서영이’가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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