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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예능 힐링 바람 더 세게, 더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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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땡큐’로 다시 흐름 형성, MBC ‘아빠… ’ 예능부진 끊을지, KBS ‘인간의 조건’ 대열 동참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세 명의 40대 남자가 강원도 산골에 모여 삶의 어려움을 털어놓고(SBS ‘땡큐’), 아이들은 연예인·아나운서·운동선수 아빠와 함께 산골 오지에 들어가 1박2일을 보내며(MBC ‘아빠 어디가’), 유명 개그맨들은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한다(KBS ‘인간의 조건’).


새해 벽두부터 TV 예능프로그램에 ‘힐링’ 바람이 거세다. 떠들썩한 신변잡기식 수다 대신 스튜디오를 벗어난 한적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진솔한 대화와 체험은 빠듯한 삶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오롯이 치유하고 있다.

2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문명의 이기를 끊고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며 자신에 대한 성찰로 이끄는 이 같은 힐링프로그램들은 올해 방송가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SBS의 ‘힐링캠프’가 주도한 힐링 분위기는 올해 초 S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땡큐’의 방영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땡큐는 야구선수 박찬호, 배우 차인표, 종교인 혜민 스님 등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40대 남성 세 명의 삶을 통해 인생 이모작을 꿈꾸는 중장년층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원도 산골의 한 펜션에서 박찬호는 은퇴 이후의 ‘멘붕’을 솔직히 털어놨고, 혜민 스님은 출가 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연민을 소개했다. 이들 세 남자의 진정성이 묻어난 대화는 한강다리 중 자살률 1위라는 마포대교 난간에 글귀로 담겨 ‘생명 살리기’ 캠페인에 활용되고 있다.

예능 부진의 늪에 빠진 MBC도 가족 간 힐링을 들고 나왔다. MBC가 ‘나는 가수다2’의 후속으로 선보인 ‘아빠 어디가’에는 성동일, 김성주, 송종국 등 유명인 아빠와 자녀들이 1박2일간 산골 오지에서 보내는 체험이 다큐 형식으로 담겼다.

아이들은 푸세식 화장실과 코를 찌르는 메주냄새, 부뚜막 밥짓기에 당황하지만 이내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싸안는다. 아빠들은 아이와 교감하는 법에 서툴렀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KBS 역시 ‘인간의 조건’이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대열에 동참했다. 모든 모바일·전자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삶의 여유를 되찾자는 ‘디지털 디톡스’ 운동과 연관된 프로그램에는 김준현, 김준호, 양상국, 허경환 등 유명 개그맨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텔레비전의 이용을 금지당한 채 일주일간 일상을 보냈다. 볼펜으로 전화번호를 직접 기록하고, 공중전화로 상대방의 안부를 물으며, TV 보기 대신 책읽기에 몰두한다. 출연자들은 결국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는 데 성공한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들의 고백과 폭로, 신변잡기식 수다로 채워지던 토크쇼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MBC ‘무릎팍도사’는 강호동 복귀 1년 만에 방송이 재개됐지만 시청률 6%대로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을 당했다. KBS ‘승승장구’와 MBC ‘놀러와’는 아예 문을 닫았고 SBS ‘강심장’은 진행자를 바꿔 다음달 시즌2로 재편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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