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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발표되는 이달의 소녀 ‘버터플라이’의 컨셉트 이미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제공 |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토막들이 수려한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이것은 영화나 드라마 예고편이 아니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19일 공개하는 신곡 ‘버터플라이’에 앞서 하나씩 풀어놓은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이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존 가수들이 음악과 퍼포먼스 또는 매력적인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몇몇 아이돌은 한발 더 나아가 데뷔 전부터 정교하게 기획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내세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차례로 발매하는 앨범 속 음악과 이미지를 통해 그들만의 서사를 쌓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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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MAMA’ 뮤직비디오 캡처 |
3세대 아이돌 시대를 연 보이그룹 엑소는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그룹이다. 2012년 데뷔한 이들은 외계행성을 뜻하는 ‘엑소플래닛’(Exoplanet)에서 팀명을 따왔고 미지의 세계에서 온 새로운 인간이라는 컨셉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마마’ 뮤직비디오에서는 순간이동, 치유, 번개, 힘 등 멤버 각자의 초능력을 구현한 CG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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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은 ‘청춘 시리즈’를 통해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최근 아이돌의 세계관은 더욱 뚜렷해 졌다. 지난 13일 신곡 ‘피리’로 컴백한 드림캐쳐가 대표적이다. 몇 가지 유형화된 컨셉트를 벗어나지 않는 기존 걸그룹과 달리 이들은 호러 영화 스타일의 뮤직비디오와 강렬한 록 사운드 기반의 음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이 ‘좁은 공간이 갇힌 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등 악몽 자체로 분했고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이들이 악몽이 된 이유가 하나씩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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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발표한 드림캐쳐 ‘피리’ 컨셉트 이미지. 드림캐쳐컴퍼니 제공 |
지난달 데뷔한 10인조 걸그룹 체리블렛은 팀명과 동일한 운영체제(OS) 안에서 멤버들이 여러 게임의 퀘스트를 달성하며 경험치를 얻어간다는 세계관을 도입해 게임에 익숙한 남성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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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리블렛 ‘Q&A’ 뮤직비디오 캡처 |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