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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듯 ‘시선 강탈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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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안나’ 어떤 액션 볼까


▲ 영화 ‘안나’
선선한 바람과 함께 성큼 다가온 가을에 액션영화 2편이 뜨거운 관심을 끈다. 개봉 13일 만에 누적관객 300만명을 넘긴 ‘분노의 질주: 홉스&쇼´와 28일 개봉을 앞둔 ‘안나’다.

▲ 영화 ‘분노의 질주’
●과거의 맞수, 거악 맞아 불편한 동거

‘홉스&쇼´는 ‘분노의 질주’ 9번째 영화로, 본편에서 벗어나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외전(스핀오프)이다. 과거 맞수였던 홉스(드웨인 존슨 분)와 쇼(제이슨 스테이섬 분)가 과학으로 무장한 테러집단 ‘에테온’에 맞선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아낌없는 물량 공세와 매끈하게 그려낸 특수효과로 빚어낸 화려한 액션을 자랑한다. 런던 도심에서 펼쳐지는 스포츠카와 오토바이 추격전, 러시아 ‘에테온’ 본거지 폭발 장면, 홉스의 고향 남태평양 사모아섬에서 벌어지는 헬기와 차 추격 장면이 일품이다.

라이벌인 홉스와 쇼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라진 MI6 요원 해티(버네사 커비 분)를 찾고자 힘을 합친다. 어쩔 수 없이 한배를 탄 홉스와 쇼가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유치하지만 웃음 포인트다. 영화 첫 장면부터 화면을 반으로 나눠 두 사람을 동시에 보여준다. 배경색, 달걀 먹는 법, 타고 다니는 차 등 둘을 명확하게 대비하는 식이다. 둘을 봉합해주는 역할로 해티 역을 맡은 버네사 커비의 활약이 눈부시다. 에테온에 쫓기자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할 정도로 대범하고, 홉스를 쩔쩔매게 할 정도로 터프하다.

●런웨이를 걷는 듯한 경쾌한 액션 일품

뤽 베송 감독의 신작 ‘안나’는 파리 톱 패션모델로 위장한 스파이 안나(사샤 루스 분) 이야기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극한에 달한 1985년, 소련 KGB가 미국 CIA 요원 9명을 한꺼번에 숙청한 사건 이후 안나의 활약을 다룬다. 긴 기럭지를 자랑하는 주인공 사샤 루스가 펼치는 맨손 액션이 볼만하다. 영화 초반부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에서 여성인 안나 혼자서 건장한 남성 20명을 박살 내는 장면은 만화를 연상케 한다. 깨진 접시를 휘두르고, 소화기로 때리고 난간을 뽑아 휘두르고 포크로 목을 찍는 식이다.

다양한 변장, 패션계에서의 활동을 중간 중간 지루하지 않게 엮었다. 2년 동안 27명의 요인을 암살하며 염증을 느낀 안나가 자유를 갈구하는 내용은 지난해 개봉한 제니퍼 로런스 주연의 ‘레드 스패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다소 어둡고 무거웠던 ‘레드 스패로’와 달리, 영화는 런웨이를 걷는 듯 경쾌하다. 안나는 거침없이 총질하고, 급박한 위기 상황을 능숙하게 돌파하고, KGB 요원 알렉스(루크 에반스 분), CIA 요원 레너드(킬리언 머피 분)를 오간다.

●너무 강한 주인공, 예상된 결말은 옥에 티

두 영화는 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홉스&쇼’가 ‘남성2+여성1’ 구도가 강한 반면, ‘안나’는 ‘여성1+남성2’ 성격이 강하다. 액션 스타일도 다소 차이가 있다. ‘홉스&쇼’가 폭발이나 추격전을 주로 내세우지만, ‘안나’는 맨손으로 때리고 소음총으로 암살하는 방식 위주다. 주인공이 너무 강해 현실성이 없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다. 적은 쉽게 죽고, 위태로운 상황을 해결하는 것도 오래가지 않는다. ‘홉스&쇼’는 에테온의 강한 적에 맞서면서 티격태격하던 둘이 결국 손을 잡고, ‘안나’에서는 여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이중, 삼중 스파이로 활동할 거라는 걸 짐작하는 게 어렵지 않다. 뤽 베송 감독은 ‘안나’에서 이중삼중 장치를 심었지만 결말로 갈수록 다소 지루함이 느껴진다.

두 영화 모두 ‘해도 해도 너무하네’라고 할 만한 장면들이 수도 없이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두 영화 모두 매끈하게 잘 만든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머리 비우고 그저 통쾌하게 누리겠다’는 취지로 영화를 골랐다면, 다소 진중한 영화에 지쳤다면, 두 영화 가운데 어느 영화를 골라도 손색이 없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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