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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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허지웅이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착취 ‘n번방’ 사건 관련 자신의 8년전 트위터 글을 사과했다.

허지웅은 앞서 ‘n번방’ 사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한국 인성교육의 완전한 대실패라고 밝혔다.

하지만 8년전 트위터에서 쓴 글이 문제가 됐다.

당시 허씨는 “거유 빈유 육봉 사정 점액 체위 수간 계간 망가 모성애 새엄마 친구엄마 이모친구 누나친구 티쳐 시스터에 관련된 모든 사진을 지운 뒤(후략)”라고 쓰고 “자, 이제 나중에 내가 용의자가 되었을 때 이 글이 발견되면 나는 이상성욕자 살인범이 되는 것인가”라고 썼다.

허씨는 이 글에 대해 토론하던 중 쓴 글이었고 토론의 내용은 ‘가해자가 평소 영화나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특정 문화를 즐겼다는 사실이 범죄에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도 지나친 비유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저 트윗만 따로 떼어 놓고 보더라도 누가 저걸 곧이 곧대로 믿겠나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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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반드시 필요한 논쟁이었기에 이기기 위해선 그런 과격한 비유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

또 “앞으로도 과거의 저와 다툴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번방’ 사건에 대해서는 “갈수록 범죄의 양상이 잔인해지는 것은 복수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오범죄라고 보인다”며 “단지 여성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인터넷상의 ‘젠더갈등’을 통해 여성을 대리경험한 세대가 가지는 증오범죄”라고 주장했다.

이걸 치유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남성의 말들과 여성의 말들을 지켜보며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JTBC 방송 프로그램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여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마녀사냥이 여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의 일면을 파괴하는데 일조했다고 밝히며 앞뒤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한국의 성문화와 연애문제를 양지에서 제대로 헤집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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