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개척자’ BoA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베터’, 보사노바·브릿팝 시도
무대서 20년째… 강약 조절·노련함 터득
힘들 땐 자신의 과거 영상 보며 힘 내
목표는 몸관리 잘 해 ‘30주년’ 맞는 것


20년 동안 정규앨범 10장, 스페셜 앨범 3장, 미니 앨범 2장으로 숱한 히트곡을 낸 보아는 ‘넘버 원’과 ‘온리 원’, ‘걸스 온 톱’을 자신의 명곡 3개로 꼽았다. 특히 “‘걸스 온 톱’은 걸크러시 이미지를 준 곡으로 애정이 크다”며 이번 ‘베터’에서 업그레이드된 걸크러시를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br>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년 동안 정규앨범 10장, 스페셜 앨범 3장, 미니 앨범 2장으로 숱한 히트곡을 낸 보아는 ‘넘버 원’과 ‘온리 원’, ‘걸스 온 톱’을 자신의 명곡 3개로 꼽았다. 특히 “‘걸스 온 톱’은 걸크러시 이미지를 준 곡으로 애정이 크다”며 이번 ‘베터’에서 업그레이드된 걸크러시를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음악에 대한 사랑과 보아라는 이름, 제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20년을 이어 온 힘입니다.”

‘케이팝의 개척자’, ‘아시아의 별’. 늘 가장 앞에 서서 케이팝의 세계시장 진출을 이끌어 온 가수 보아는 데뷔 20주년까지 달려온 원동력을 이렇게 꼽았다. 보아는 1일 20주년 기념 앨범 겸 정규 10집 ‘베터’(BETTER)를 발매하고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음악·보아·무대에 대한 책임감… 세 가지 힘

어쩌면 모범생 같은 답변이지만, 열정과 책임감은 보아의 20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다. 간담회 내내 두 단어를 반복한 보아는 기념 앨범을 소개하며 “20년이 지나니 깨닫는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막연히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강약 조절과 노련함을 터득했어요.” 같은 안무도 다시 해보니 새로운 게 보인다는 그는 “20년이라고 해서 거창한 의미보다는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자작곡 3곡, 작사곡 1곡 등 총 11곡을 담은 이번 앨범은 R&B 외에 보사노바, 재즈, 브릿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특히 타이틀곡 ‘베터’는 20년 전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만들 때처럼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 유영진 이사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어제까지도 지지고 볶으면서 뮤직비디오 얘기를 했다”는 보아는 이제 이 총괄프로듀서와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라며 웃었다.

2000년 만 열세 살 ‘소녀 가수’로 등장한 이후 그는 작사, 작곡 등 싱어송라이터의 능력까지 키우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성장했다. 전곡 프로듀싱을 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2015)는 “늘 성실히 하는 가수였다”고 자평할 만큼 노력해 온 결과였다. 그는 “지금도 힘이 빠질 때면 20년 전 제 모습을 다시 본다”면서 “어떻게 저렇게 독하게, 꿋꿋하게 살아남았나 싶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했다.

‘걸스 온 톱’
‘걸스 온 톱’
●열세 살 데뷔, 韓·日 차트 석권… 美 진출까지

보아의 역사는 곧 케이팝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외 진출의 선구적 역할도 멈추지 않았다. 일본에서 2002년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내놓은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

한일 양국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8년 미국 진출 이후 낸 데뷔 앨범 ‘BoA’는 한국인 최초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127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많은 케이팝 스타가 보아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다.

●높아진 케이팝 위상 덕… ‘선구자’ 칭송받아

최근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에 대해 보아는 “오히려 제가 ‘선구자’라고 불리며 덕을 보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조언보다 제안을 덧댔다.

“후배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어요.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아요. 앞으로 케이팝 발전을 위해서 모두 고민하고 연구해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백현, 레드벨벳, 갈란트 등 후배 가수들이 ‘아틀란티스 소녀’, ‘온리 원’, ‘밀키웨이’ 등을 부르며 보아의 20년을 기념했다. 그런 그는 ‘대선배’ 나훈아의 무대를 보면서 반성을 했단다. “20년은 ‘애기’더라”며 다음 목표로 ‘30주년’을 꼽은 그는 “몸 관리 잘해서 앞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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