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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끝이 아닌 과정… 너의 장례식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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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KBS 1TV ‘다큐인사이트’

을지대 예비 장례지도사 학생들
치어리딩으로 자신과 동료 응원
다큐영화 ‘땐뽀걸즈’ 이승문 연출

▲ KBS ‘다큐인사이트-너의 장례식을 응원해’에서는 유쾌한 장례 지도사를 꿈꾸며 학업과 치어리딩 활동을 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KBS 제공
하얀 가운을 입고 염습을 배우던 대학생들이 화려하고 반짝이는 치어리딩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곧장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더니 힘차게 응원 연습을 한다. 장의사와 치어리더, 접점을 찾을 수 없어 보이는 양끝을 매일 오가는 청춘들이 있다.

KBS 1TV ‘다큐인사이트’는 3일과 오는 10일 밤 10시 장례 지도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너의 장례식을 응원해’를 방송한다.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학생이자 치어리딩 동아리 ‘치엘로’ 단원인 이들의 일상에는 무언가특별한 것이 있다.

▲ KBS ‘다큐인사이트-너의 장례식을 응원해’에서는 유쾌한 장례 지도사를 꿈꾸며 학업과 치어리딩 활동을 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KBS 제공
학생들의 수업은 안치실에 놓인 시신과 함께 시작된다. 스무 살, 이제 막 청춘을 꽃피울 나이에 죽음과 함께 사는 삶을 택한 이들은 한지, 삼베, 관 등 장례용품으로 가득 찬 강의실이 어색하지 않다. 성적에 맞춰, 취업 때문에, 어린 시절 목격한 죽음에 대한 기억 등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모였지만 꿈은 같다. 죽음을 끝이 아닌 과정으로 여기고, 눈물로 슬퍼하기보다는 응원할 수 있는 ‘유쾌한 장의사’다.

예비 장의사인 이들의 일상에는 반전이 기다린다. 장의 수업을 마치면 이들은 학교 지하 주차장으로 향해 치어리딩 훈련에 돌입한다. 엄숙한 실습 시간 분위기 대신 밝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동작 역시 능숙하다. 다 같이 대형을 맞출 때는 진지하다가도 힘들어 드러누운 친구에게 염습하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학생들은 “장례지도학과 분위기가 사명감 때문에 진지할 때가 많은데 치어리딩을 하면서 의기양양한 모습이 재밌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치어리딩은 다른 사람을 응원하는 도구이자 스스로 삶에 힘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부재, 어려운 가정 형편, 친구의 죽음, 가족의 편견 등 각자의 무게를 혼자서 견뎌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단장과 단원 총 9명이 똘똘 뭉쳐 시끌벅적하게 서로를 다독이는 시간이 소중하다.

연출은 2017년 KBS 스페셜에서 방송했다가 5개월 만에 극장 개봉한 다큐 영화 ‘땐뽀걸즈’의 이승문 감독이 맡았다. 당시 댄스스포츠에 도전하는 거제여상 열여덟 살 소녀들의 도전과 성장을 경쾌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이번에도 아름다운 영상미로 청춘들의 특별한 일상을 담았다.

KBS는 “평생 누군가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삶에도 죽음에도 축복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볍지 않은 울림으로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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