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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확신 준 ‘괴물’… 저 자신 믿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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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6년차 여진구 인터뷰

냉철한 경찰… 섬세한 연기 호평
23세 나이차 신하균과 찰떡 케미
“칭찬·비판 양분 삼아 꾸준히 연기”

▲ 16부작 ‘괴물’에서 8부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는 한주원 역할에 대해 여진구는 “캐릭터를 초반부터 후반까지 크게 그리며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촬영을 할수록 주원에게 몰입됐다”고 떠올렸다.
제이너스 이엔티
여덟 살에 영화 ‘새드 무비’로 데뷔한 배우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2012)에서 비중 있는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어엿한 주연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부터 2019년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와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괴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 중이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여진구는 ‘괴물’로 연기에 확신을 더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왕이 된 남자’에서 처음으로 저만의 해석을 들고 주도적으로 현장에서 맞춰갔다면, ‘호텔 델루나’는 적응기였다”면서 “후속작으로 ‘연기를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확신을 찾고 싶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스스로를 믿게 됐다”고 했다.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아 왔지만 자기 방식을 찾는 데 갈증을 느껴 온 16년차 배우에게 심리 스릴러 ‘괴물’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줄 기회였다. 그가 맡았던 한주원은 경찰청 고위 간부를 아버지로 둔 엘리트 경찰로,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만양이라는 도시로 향한다. 극의 초반 파출소 경사인 이동식(신하균 분)을 용의자로 의심하지만, 후반부에 자신의 아버지가 이동식의 동생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의심과 혼란, 분노가 교차한다. 여진구는 그런 감정적 격변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 JTBC 드라마 ‘괴물’
JTBC 제공
“아주 똑똑하지만 경험은 부족하고 집착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주원을 돌이킨 그는 냉철한 경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외적으로 미국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2000)의 크리스천 베일을 참고했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1995) 등에서 차분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괴물’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두 경찰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마을 사람들과 실종자의 남겨진 가족들의 삶을 조명하며 기존 수사물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와 탄탄한 전개는 팬덤도 구축했다. “드라마의 마니아들이 생겼으면 좋겠다”던 여진구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호응에는 스물세 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신하균과의 호흡도 한몫했다. 2006년 영화 ‘예의 없는 것들’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출연한 뒤 15년 만에 ‘콤비’로 만난 데 대해 여진구는 “오, 대박”이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선배는 단 한 번도 이동식이 아닌 적이 없었고 늘 배울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훌륭한 선배들처럼 그의 목표도 꾸준히 연기를 해나가는 것이다. “제 연기 인생은 이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과 비판을 양분 삼아서 싹을 틔웠으니 줄기와 예쁜 꽃을 피울 때까지 열심히 할게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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