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서 제작 의지 보인 황동혁 감독
기훈 돌아와 세상 위해 무언가 할 것”
이정재 “길거리서 ‘안녕’ 인사” 인기 실감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8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누이하우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재, 정호연, 황 감독, 박해수.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드라마 프로모션 행사에서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요청, 사랑이 있었다”며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황 감독과 주연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은 LA 누이하우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레드 카펫을 밟고 상영회, 패널 토크 등을 함께 했다.
앞서 제작진 측이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이 작품의 극본을 쓰고 연출한 황 감독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AP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대부분은 한 시즌으로 끝나는 게 일반적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은 새 사건을 예고하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려 그동안 후속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황 감독은 다만 “현재 기획 단계로 (시즌2는) 지금 내 머릿속에 있다”며 “후속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건 약속하겠다. (주인공) 기훈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자신해 시즌2 제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 1억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역대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최고의 글로벌 히트작으로 기록됐다. AP는 이 작품의 출연진 또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모델 출신 정호연은 이번에 LA 공항에 도착해 출입국 관리 직원의 사인 요청을 받는 등 자신의 첫 번째 글로벌 팬을 만났다. 박해수는 전 세계 팬과 소통하기 위해 그동안 신경 쓰지 않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한국에서의 연기 경력만 30년 가까이 돼 가는 이정재는 미국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배우가 됐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 ‘안녕’ 하고 인사를 던진다”며 “이 모든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AP는 또 ‘오징어 게임’의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언젠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AP에 따르면 정호연은 “(캐스팅하고 싶으면) 우리 에이전트에 연락하라”고 농담을 던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