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 또 불발… 2년째 베스트그룹 후보
팬들 “사기 그래미” “근거가 뭐냐” 반발
외신도 ‘올해의 레코드’ 후보 배제 꼬집어
수상 땐 美 3대 음악상 ‘그랜드 슬램’ 달성
폐쇄적 성향 비판에 올해 회원 전체 투표
▲ 횡단보도서도… 빛나는 BTS 무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중심가에서 즉석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깜짝 공연은 미국 CBS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출연을 앞두고 촬영한 것으로, ‘제임스 코든 쇼’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BTS가 오늘 밤 쇼에 앞서 믿을 수 없는 ‘횡단보도 콘서트’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된 ‘제임스 코든 쇼’에서 BTS는 서울에서 시작해 LA로 이동해 ‘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를 펼치는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였다. 제임스 코든 쇼 트위터 동영상 캡처 |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는 23일(현지시간) 제64회 어워즈 후보를 발표했다. BTS는 히트곡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는 콜드플레이, 도자 캣,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제니 블랑코다. BTS는 63회 때도 이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BTS는 “다시 한번 도전 기회를 만들어 주신 아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팝 장르 세부 분야 중 하나로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BTS가 지난 21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았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도 여러 번 수상한 만큼 그래미까지 거머쥐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다만 BTS는 본상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버터’로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지만 후보군은 아바, 존 바티스트, 저스틴 비버, 빌리 아일리시와 AMAs 대상 후보였던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10팀으로 압축됐다.
BTS가 1개 부문만 후보에 오르자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Scammys’(사기와 그래미의 합성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해외 팬은 BTS가 올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2주 1위를 차지한 점을 들며 “이것이 본상 후보 자격이 되지 못한다면 판단 근거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 콜드플레이와 BTS 합동 공연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49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합동 공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러한 비판에 올해 후보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치지 않고 1만 1000여명의 회원 전체 투표로 후보를 지명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64회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 열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