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대통령 선거 배경작 ‘킹메이커’ 오늘 개봉… 두 주인공의 이야기]‘대선 출마’ 김운범役 설경구
▲ 영화 ‘킹메이커’에서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설경구는 “올바른 정치 지도자란 리더십과 소신, 대의 등을 잘 담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각자의 대의를 정의로 만들기 위해 대립하는 것이 바로 선거 아닐까요?”
영화 ‘킹메이커’에서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설경구는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한창 선거철인데 요즘 선거 과정을 보면 저희 영화와 닮은 지점들이 꽤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 ‘정의는 승자의 것’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반대 진영인 여당의 이 실장(조우진)은 ‘당신의 대의가 있듯이 나의 대의가 있다’는 말도 하죠. 이처럼 각 진영이 생각하는 대의를 정의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이 선거 과정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각종 금권과 향응 선거가 판치던 1960∼70년대 선거판을 재현한다. 열세를 면치 못하던 김운범은 우연히 자신을 찾아온 서창대의 선거 전략으로 승리하고, 결국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하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김운범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창대는 사사건건 대립한다. ‘스타일리시한 정치 영화’라는 수식어답게 변성현 감독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이들의 극한 대립과 딜레마를 표현한다.
▲ 김운범을 그림자처럼 돕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를 연기한 이선균은 “서창대는 김운범이 자기의 이상을 발현시켜 줄 수 있는 존재라 생각했던 것 같고, 그러면서 점점 좋은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커졌을 것”이라고 참모의 마음을 대변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주변 상황이 변하고 판이 커졌을 뿐, ‘정의는 사회의 질서’라는 김운범의 소신과 정의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외로웠지만 한결같은 사람이었죠. 올바른 정치 지도자란 리더십과 소신, 대의, 정의 등을 잘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