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3년 만에 열린 ‘한국 영화의 밤’에서 행사 시작 전 최근 별세한 배우 고(故) 강수연 추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2022.05.22 연합뉴스
“올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많은 한국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프랑스는 한국 영화를 정말로 사랑합니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3년 만에 열린 ‘한국 영화의 밤’ 행사에 참석한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도미닉 부토나 회장이 말했다.

그는 “어제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프랑스가 한국 영화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관심을 두고 사랑하게 됐는지 얘기했다”며 “한국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7일 개막한 올해 칸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총 5편이 초청됐다.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장편 영화 두 편이 트로피를 놓고 세계적인 작품들과 겨룬다.

‘헌트’(이정재)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다음 소희’(정주리)는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됐으며 애니메이션 ‘각질’(문수진)은 단편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열린 ‘한국 영화의 밤’ 현장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영화인 수백 명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크리스티앙 준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영화인 가운데에서는 지난 20일 첫 상영회를 연 ‘헌트’ 팀과 ‘다음 소희’ 팀, 한국인 입양아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 팀 등이 방문했다.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탕웨이, 배두나 등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영상 편지를 전했다.

건배사는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에 출연한 정우성이 맡았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등장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정우성은 “한국 영화를 위해서”라고 말하며 건배를 제안했다.

행사 시작 전 최근 별세한 배우 고(故)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회자들은 “강수연은 스타 중의 스타”였다며 ‘씨받이’, ‘경마장 가는 길’,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작품 속 고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묵념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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