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30년째 연기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배우 박준규의 삶이 재조명됐다.
7일 오전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감초 배우 박준규(55)가 출연했다.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박준규는 이날 순탄치만은 않았던 자신의 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배우 故 박노식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로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것도 그에겐 가슴 아픈 상처로 남아있었다.

박준규는 “태어났을 때부터 ‘박노식 아들’이었다. 어린 나이 때는 영화배우 안 한다면서 싫어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게 싫었는데 때가 되니까 나도 하게 되더라”라며 그가 25살이라는 나이에 데뷔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준규는 데뷔 이후 15년 동안 무명생활을 겪었다.

이후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로 긴 무명 생활을 떨친 그는 또 한 번 고민에 빠졌다.

‘박노식 아들’이라는 이름표를 떼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엔 ‘쌍칼’이라는 캐릭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박준규는 “‘박노식 아들’에 이어 ‘쌍칼’이더라. 박준규는 잘 몰랐다”면서 “그래서 작전을 짰다. 드라마를 하면 연이어 ‘쌍칼’과 비슷한 역할을 시킬텐데 일단 드라마를 접자였다”고 밝혔다.

그게 박준규가 예능으로 진출한 이유였다.

박준규는 이날 방송에서 어려움이 컸던 만큼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한테는 항상 뭔가 미안하다. 잘해준다고 잘 해주고 있는 데도 모자라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도유망한 뮤지컬 배우였던 박준규의 아내 진송아 씨는 결혼한 뒤, 남편의 성공을 위해 배우의 꿈을 과감히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송아 씨는 이날 “공황장애 증세가 조금 있다. 너무 심하게 외롭고 슬프고 죽을 것 같더라”라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박준규는 이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배우를 꿈꾸는 두 아들에 냉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준규는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건 없다. 냉정하게. 그냥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 재미있게 인생살 수 있는 것. 하지만 고충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놓치고 싶은 건 가족”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사진=MBC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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