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3개 드라마에서 연거푸 죽어 ‘단명(?) 전문배우’라는 별명이 생긴 김갑수(53). 지난 14일 MBC‘황금어장-무릎팍도사’ 김갑수 편 방송이 끝나자 그의 트위터에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하루새 늘어난 팔로어 수만 6800여명. 청춘스타와 아이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팬덤이 트위터라는 날개를 타고 중견배우들을 찾아가고 있다. 김갑수 외에도 오연수. 정보석. 박중훈 등 많은 중견배우들이 트위터를 통해 중년 팬덤을 이끌고 있다.
MP3로 에미넴을 듣고. 주말이면 오토바이를 몰고나가고. 강아지 단오와 동네 산책을 즐긴다. 촬영장에도 항상 갖고다닌다는 노트북으로 트위터를 관리하는 열성은 웬만한 아이돌스타 못지않다. 방송에서 ‘트위터를 개설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팔로어가 많지않다’던 그는 하루만인 15일 ‘정신이 없네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너무 많아서 추석 때까지 읽어야겠어요.ㅎ’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MBC시트콤‘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쪼잔보석’ 캐릭터로 사랑받은 정보석(48)은 트위터를 통해 외로움도 정도 많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군에서 첫 휴가나온 아들녀석이 축구같이 보쟀더니 기어이 기어나가더이다. (휴가동안) 용돈은 국물도 없습니다’라는 투정이나 ‘불규칙한 스케줄로 사람 만나기 어려운 직업이라 트위터가 많은 위로가 된다’는 고백은 개인 정보석에 대한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중견배우들의 트위터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한 트위터리안은 “중견배우들의 글을 읽어보면 꼭 우리 아빠나 엄마의 이야기같아서 가슴이 찡할 때가 많다. 그들의 세상에 대한 지혜롭고 관대한 시선이 세대를 막론하고 폭넓은 공감을 끌어내는 것같다”고 말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