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그룹에서 가창력은 ‘아킬레스건’처럼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비스트에게는 예외였다. 연예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휩쓸던 아이돌 그룹들의 ‘MR제거 영상’은 오히려 비스트를 재평가하게 한 요인이 됐다. 비스트의 영상을 본 대다수 네티즌은 “춤을 저렇게 격렬하게 추면서 노래도 잘 부른다”는 반응이었다.
비스트는 “영상을 본 분들이 ‘잘한다’고 많이 칭찬해 주셨어요. 그게 무대에 설 때 자신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됐지요. 덕을 크게 본 게 사실입니다. 가창력 있는 팀으로서 재조명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숨’에서는 메인 보컬을 맡은 양요섭의 가창력이 특히 빛난다. 곡 후반부에 폭발적인 애드리브로 고음을 소화하는데 “아이돌 가수 중 최고의 가창력’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강렬하다. 그에게 “고음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묻자 연습과 목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담돼서 보컬 선생님께 조언도 얻고 새벽까지 연습했어요. 연습만이 살 길인 것 같아요. 물론 목 관리도 열심히 했죠.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수는 목에 부담이 될까 봐 안 마시고 평소에 목을 따뜻하게 하고요. 술. 담배는 아예 입에도 안댔어요.”
비스트는 최근 여성 그룹 미쓰에이의 신곡 ‘브리드’(Breathe)와 노래 제목이 비슷해서 일부 팬으로부터 묘한 시선을 받고 있다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미쓰에이 때문에 제목을 영어 대신 한글인 ‘숨’으로 한 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하지만 원래 제목이 ‘숨’이었습니다. 미쓰에이의 신곡이 ‘브리드’인 걸 알고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하하하.”
비스트는 데뷔 1년 만에 공식 팬카페 회원수가 13만명을 돌파했다. 인기 비결에 대해 이들은 “팬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살갑게 다가서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쟁쟁한 선후배들과 경쟁하면서도 정말 실력있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희망을 전할 때는 다부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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