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 시즌2는 지난 10일부터 톱12의 생방송 서바이벌 무대를 펼치고 있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생방송 1~2라운드에서 전국 시청률 13.6%, 12.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그치는 등 생방송 전 단계 때 보였던 시청률 수치와 별반 차이가 없다. 통상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생방송 무대로 넘어가면 합격과 탈락의 갈림길에 서는 긴장감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청률이 급등하기 마련인데 ‘위탄’ 시즌2는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매력 요소가 두드러지지 않아서다. 특히 스토리, 긴장감, 전문 평가 등이 거의 없어서 팬들을 더욱 한숨짓게 하고 있다.
◇비주얼은 높였지만 스토리가 없네!
’위탄’시즌2는 현재 도전자들이 지난 시즌에 비해 스타성 등의 자질을 갖춘 도전자들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시청자의 관심도는 시즌1만 못하다. 귀를 솔깃하게 할 화제성 스토리도 부족하지만,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잔잔한 휴먼스토리가 실종된 탓이다.
시즌1에서는 멘토로 나선 김태원이 발탁한 멘티들과 함께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김태원이 탈락의 위기에 놓은 도전자를 패자부활전에서 살리기도 했고, 손진영과 백청강 등은 어린 나이에도 인생의 풍파를 경험한 우여곡절을 담은 진솔한 이야기로 팬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당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시즌1 도전자들 중 소위 미모나 외적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비주얼이 갖춰진 사람들이 일찌감치 탈락했던 점이다.
이에 비하면 시즌2 도전자들은 비주얼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도전자 중 에릭남은 유승호와 유아인의 닮은꼴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외모 이상의 매력은 주는 데는 실패해 시즌1만큼의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즌1 노하우 어디로? 긴장감 저멀리
2010년 처음 선보인 ‘위탄’ 시즌1은 당시 전국을 강타한 케이블 엠넷 ‘슈퍼스타K2’의 엄청난 흥행에 MBC 고위층이 직접 “우리는 왜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 만드느냐?”며 직접 지령을 내려 제작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슈퍼스타K’의 아류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행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는 금요일 밤 지상파 예능으로서 시청률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랬던 만큼 시즌2는 좀 더 야심차게 시작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오디션을 하는 등 유럽까지 범위를 넓히며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거창했던 애초 기획과는 달리 긴장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슈퍼스타K’가 시즌1의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시즌2에서 폭발력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위탄’은 긴장의 끈을 놓아도 너무 놓은 듯하다.
용두사미식의 프로그램 운영이 자연스럽게 ‘위탄’ 시즌2를 팬들의 관심 밖으로 내몰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 평가위원 침묵 왜?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팬들이 찾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전문성이다. 가창력과 퍼포먼스 등을 긴장감 속에 생방송으로 펼치는 멘티들의 도전을 지켜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멘토들의 냉철하고 분석적인 평가에 귀가 솔깃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멘토들이 따끔한 지적보다는 칭찬으로 도전자들을 격려하는 분위기로만 이어져 흥미가 반감되고 전문성도 떨어지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5명의 멘토가 10명 내외의 도전자들을 일일이 평하기에 시간이 촉박한 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팬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냉철한 평가는 도전자들과 프로그램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도전자들의 평가점수 총점 중 무려 30% 차지하는 전문 평가위원들의 역할이 미비한 것은 ‘위탄’ 시즌2의 약점이다. 6명의 음악 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두고 있지만, 점수만 발표할 뿐이지 이들 중 누구의 평가도 한마디 듣지 못하고 있어 존재감도 없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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