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시작해 2회가 방송된 ‘…차칸남자’의 제목을 ‘…착한남자’로 공식 교체하는 것이다.
이어 “제작진은 여전히 창작물의 고유성과 창작 정신은 보호받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신중한 고민 끝에 예술 창작 정신의 자유에 앞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하고 국민의 올바른 국어 사용이 공영방송의 일차적 책무라는 결론 하에 제목을 ‘차칸 남자’에서 ‘착한 남자’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9일 방송되는 3회분부터 드라마의 공식 타이틀은 ‘…착한남자’로 변경되며 드라마 홈페이지 및 관련된 모든 문구도 ‘착한남자’로 교체된다.
앞서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들은 ‘…차칸 남자’가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며 KBS에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지난 13일에는 이 드라마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한글단체들은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공영방송이 한글맞춤법에도 맞지 않는 표현을 드라마 제목으로 내건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KBS는 논란이 커지자 1회 방송 직전 타이틀 영상을 긴급 수정해 드라마 제목이 ‘…착한남자’에서 ‘…차칸남자’로 글자가 바뀌는 CG 작업을 통해 ‘타협점’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지난 17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 드라마에 대해 “’차칸’의 표기가 한글을 파괴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돼 심의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파문이 커지자 결국 제목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애초 이 드라마의 제목이 ‘차칸 남자’로 표기된 것은 사고로 정신연령이 여섯 살 수준으로 떨어진 어른이 쓰는 표현으로 극에 등장할 예정이어서다.
앞서 KBS는 “당연히 제목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셌다”면서도 “정상적인 성인이 쓴 표기가 아니라면, 그 앞뒤 맥락을 살려서 드라마에서 제대로 표현만 해주면 제목에 대한 논란도 수그러들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