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크리스토퍼 콜드웰의 칼럼 제목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의 선임편집자로 FT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콜드웰은 많은 이가 미국을 “문화 천재들의 나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계속 그렇게 믿는다면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콜드웰은 세계가 끝날 것이라고 했던 지난 21일 세상은 그대로 돌아갔지만 대신 이날 신기원이 열렸다고 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세계 최초로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억을 돌파한 가수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강남스타일 전까지는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가 유튜브 10억회 클릭을 처음으로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면서 강남스타일이 “미국 곡이 아니며 영어 노래도 아니라는 점”이 가장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까지 세계의 대중문화를 지배했다면서 세계공통어인 영어를 쓰는 덕분에 이득을 봤다고 했다. 책이나 영화를 영어에서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이 그 반대보다 쉽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한국에서 CD 판매로 5만달러, 음원 다운로드로 6만1천달러를 버는데 그쳤다면서 미국 가수들에게는 국내 시장이 큰 것이 결정적 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대중문화가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가수들은 인종과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다른 문화를 배우려 하지 않고 쉽게 이해하기 어렵거나 복잡한 요소는 벗겨버린다는 것이다. 콜드웰은 미국 사회가 정말 다양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대중문화는 동질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특성 때문에 미국 문화는 누구나 다가가기 편하지만, 더 정교한 문화에 적대적이다. 자연히 외국인은 미국 문화 상품을 사면서도 불쾌하게 여긴다.
콜드웰은 미국인들이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미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뒤진다고는 인정하지만 ‘창조적 천재들의 나라이므로 세계인이 미국의 영화, 책, 음악에 빠져든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대중문화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아마도 틀린 생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콜드웰은 미국이 가진 것은 천재성이 아니라 부와 위신, 매력이라며 문화는 이를 따라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이런 측면이 약해지면 세계인은 마이애미의 사우스비치보다 강남 사람들이 무엇을 입는지를 궁금해하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보다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더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